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 공연
올해도 얼마 남지 않은 12월 둘째 주일 저녁,
예전부터 말로만 들어왔던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의 공연을 감상했다.
대한민국 공연 전문가 82인이 선정한 연말 클래식 추천 공연 1위를 차지한 합창단의 공연이다. 공연을 연 청주예술의전당의 좌석은 만석이다.
1907년에 창단한 천상의 하모니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
1931년 하얀 성의를 입고 나무 십자가를 목에 건 소년들이 뉴욕 카네기홀 무대 위 단상에 오른다. 지휘자의 손이 움직이는 순간, 온 세상을 다독이듯 울려 퍼지는 영혼을 울리는 아이들이 목소리, ‘천상의 하모니’가 무엇인지 생생하게 보여주며 세계 최고의 소년합창단으로 국제적 명성을 얻는다.
오늘 공연은 1, 2부로 나눠 20여 곡의 아름다운 곡을 선정하여 들려주었다.
이번 공연은 “사랑과 희망”을 부제로 1부에서는 국내 무대 최초로 소개되는 아름다운 현대 성가곡 “주님의 겸손을 보라”를 첫 곡으로 공연을 시작했다.
프랑스의 전설적인 샹송 가수 아즈나브르(Aznavour)의 “세상 끝까지 데려가 줘”를 비롯하여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모든 아픔을 치유하고 희망을 북돋아 주고자 1956년에 발표된 자끄 브렐(Jacques Brel)의 “사랑이 있다면”과 폴 라드미로(Paul Ladmirault)의 “뱃사공” 등 주옥같은 현대 프랑스 명곡들로 한편의 꿈을 꾸는듯한 환상적인 멜로디로 프랑스의 향기를 흠뻑 느끼게 했다.
2부에서는 다양한 캐럴로 관람객 모두를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흠뻑 빠지게 했다.
영혼을 울리는 슈베르트, 비발디, 모차르트 등 클래식 명곡들과 성탄을 축하하는 캐럴인 “천사들의 노래가”, “고요한 밤 거룩한 밤”, “아기 예수가 오셨네”, “징글벨” 등 10곡을 선사했다.
공연의 피날레는 계획된 공연이 모두 끝난 후 관객의 앵콜송이 있었다.
앵콜송으로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이 우리의 전통 가요를 열창할 때 우레와 같은 박수와 함께 관객들은 같이 열창하며 손을 흔들었다.
‘고향의 봄’, ‘아리랑’, 전인권의 '걱정 말아요 그대' 등 무려 5곡을 앵콜송으로 불러 관객들을 즐겁게 했다.
오늘, 영혼을 울리는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의 감미로운 멜로디는 큰 감동을 선물했다.
어지러운 시국에 청량제가 되었다.
파리나무십자가 소년합창단이 마지막으로 부른 앵콜송인 '걱정 말아요 그대' 가사가 오늘따라 더 의미 있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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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
우리 다 함께 노래합시다
후회 없이 꿈을 꾸었다 말해요
우리 다 함께 노래합시다
새로운 꿈을 꾸겠다 말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