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세상/세상읽기

다섯 번째 책 '할머니의 귀여운 젖통' 펴낸 이월순 작가

킹스텔라 2013. 8. 10.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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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월순 할머니가 진솔한 이야기를 담은 시집 '할머니의 귀여운 젖통'을 냈다. 시집에는 고즈넉한 시골풍경을 고스란히 옮겨놓은 시와 할머니의 인생살이 추억을 표현한 시 등 모두 121편의 시가 수록돼 있다.

                                           

 

                                       

  이월순 작가는 60세가 되던 해 우체국에서 무료 인터넷 교육을 받은 것을 계기로 글을 쓰기 시작했으며 1997년 문학계에 첫 발을 내디딘 후 16년 동안 1000편이 넘는 시와 수필, 동시를 써 왔다.

 

  이월순 작가는 세기문학 신인문학상과 동서문학 시부문 맥심상을 받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수상했으며 이번 시집 발간은 다섯 번째다.  

 

 

시집 '할머니의 귀여운 젖통' 펴낸 시인 할머니

 
77세에 다섯번째 시집 출간…16년 동안 쓴 글만 1천여편연합뉴스 | 입력2013.08.04 15:01 | 수정2013.08.04 23:47

기사 내용

77세에 다섯번째 시집 출간…16년 동안 쓴 글만 1천여편

(청주=연합뉴스) 황정현 기자 = "웬일이야 웬 할아버지들이 서슴없이 내 이름을 부르며 손을 잡고 흔든다. 아이고! 망측스러워라" (초등학교 동창회)

"손자녀석 할미께 졸라댑니다. 할머니 옛날 얘기해주세요…옛날에 어떤 할애비가 길을 가는데…메뚜기가 아기를 낳고 또 낳고 계속 낳고…할미는 눈을 감고 잠들어 가면서 계귀속 낳고 낳고 낳고 사르르 손자녀석 할미 젖통 툭 치며 할머니! 자지마! 소리치니 아! 깜짝이야 또 낳고 낳고 낳고 사르르……"(옛 이야기)

"아직 여름이 물러나지 못한 오늘 인도 보도블록을 무심코 걸어가다 언뜻 발견한 어느 할머니의 귀여운 젖통. 의상실 앞 시멘트 계단에 쉬고 있는 할머니. 하얀 저고리 앞자락이 반쯤 열리고 그 사이로 빠끔히 내다보이는 할머니의 뽀얀 귀여운 젖통 나의 눈길을 당긴다. 할머니 젖이 너무 귀여워요!" (할머니의 귀여운 젖통)

충북 청주에 사는 77세 이월순 할머니가 그녀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은 시집 '할머니의 귀여운 젖통'을 냈다.

고즈넉한 시골풍경을 고스란히 옮겨놓은 시부터 명랑한 할머니의 성격이 그대로 묻어난 시까지 소재도 다양하다.

70여년 간의 인생살이를 마치 옛 이야기 들려주듯, 혹은 하소연하듯 풀어낸 시집에는 121편의 추억과 감동, 재미가 실려있다.

이 할머니가 이번에 출간한 시집은 벌써 다섯 번째다.

지난 1997년 문학계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16년 동안 1천 편이 넘는 시와 수필, 동시를 엮어왔다.

60세가 되던 해 우연히 우체국에서 무료 인터넷 교육을 받았던 게 계기가 됐다.

하루에도 수십 번씩 문학사이트를 들락거리며 글쓰는 법을 배웠고, 쿵쾅대는 가슴을 달래며 마음의 소리를 써내려갔다.

그렇게 집필한 시로 그해 세기문학 신인문학상과 동서문학 시부문 맥심상을 받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을 타며 꾸준한 성과를 냈다.

한평생 꾹꾹 눌러왔던 재능을 뒤늦게야 만개한 셈이다.

이 할머니는 '글쓰기는 한풀이요, 황혼에 찾은 행복'이라고 했다.

"24살 때 두메산골로 시집와 오남매를 키우면서 정작 내 인생에 나는 없었지요. 자식들 다 키우고 나니 우울증에 걸릴 만큼 인생이 허무하더이다. 미처 누구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는 가슴의 응어리를 글을 풀어낼 때면 가슴이 뻥 뚫리는 게 어찌나 시원한지! 세상과 소통하는 유일한 통로인 셈이지요"

중학교 졸업이 학력의 전부이지만 어릴 적부터 늘 책을 읽어주던 어머니의 영향이 컸다.

"어머니는 늘 제게 고전문학을 읽어줬어요. 어디 관광지에라도 가면 비석에 새겨진 글까지 줄줄 외워 들려주셨지요. 제가 하는 말 한마디까지도 귀 담아 들으시고 시를 지어주시곤 했을 정돕니다. 제가 시인이 된 걸 어머니가 보셨으면 정말 좋아하셨을텐데……"

하지만 이번 시집이 그녀의 마지막 작품이 될 지도 모른다고 했다.

1999년 앓은 뇌경색 후유증에 시상도 잘 떠오르지 않아 석 달에 글 한 편 쓰는 것도 버겁기 때문이다.

그녀는 "사실 네 번째 저서를 출간할 때에도 그것이 마지막이라고 선언했었는데 내가 생각해도 지조없이 헤픈 할망구같다"고 웃으며 "몸과 마음의 소리를 따라 늦깎이 작가인생을 차분히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sweet@yna.co.kr

 

이월순 작가

2000년 「세기문학」 수필부문 신인문학상 수상

           「동서커피문학」시 부문 맥심상 수상

2001년 「월간문학세계」아동문학 동시부문 신인문학상

2010년 장폴 샤를 에이아르 샤르트르 문학상 동시집부문 우수상

2013년 「월간문학세계」 아동문학 동시부문 본상을 수상하면서

  수필가와 시인으로 왕성한 활동하고 있다.

  현재 77세의 나이로 충북 청주에 살고 있다.

 

 

- 저서로는 금번에 출간하는 시집 ‘할머니의 귀여운 젖통’을 포함하여

 

1997년 첫 시집 「풀부채 향기」

2000년 두 번째 시집「내 손톱에 봉숭아 물」

2006년 동시집 「바보 같은 암소」

2009년 첫 수필집 ‘시가 있는 수필’ 「질그릇」

2013년 세 번째 시집 「할머니의 귀여운 젖통」이 있으며

문학잡지 및 동인지에 기고한 수 십 편의 시와 수필이 있다.

 

 

책을 엮으며

 

  생각할수록 이상한 노릇이다. 내가 지난 번 네 번째 저서를 출간할 때 그것이 마지막이 될 것이라고 스스로 굳게 다짐하고 가족들에게도 그렇게 말했었다.

  일찍이 등단한 작가들은 아마도 자기 평생에 몇 권의 저서를 출간하겠다는 꿈과 계획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늘그막 늦은 나이에 아동문학(동시), 시, 수필 세 장르를 등단하면서 장르별로 책을 출간했다. 출간할 때마다 다음을 기대 할 수 없는, 이번이 마지막이 되겠지 하는 생각에 사로잡혀 출간 후부터 얼마간은 도무지 창작이 떠오르지도 않고 안식년이라도 맞은 듯 쉬고 있었다.

  그러다 4년쯤 흘러가면서 어느 틈에 모아졌는지 한 권의 시집을 낼 만큼 추려진다. 그러 때면 지난날의 생각은 사라지고 또 출간을 하고픈 생각이 서슴없이 용솟음친다. 아마도 작가의 본성인지도 모르겠다.

 

 

<차 례>

 

1부. 해님과 농부

쥐눈이콩

해님과 농부

비 내릴 징조

고추잠자리

메뚜기 마빡

휘파람 소리

목화다래

씨름판

따뜻한 봄날

희망의 소리

육지에 나온 자라

얼마나 자랑스러웠던지

네가 옥수수라고

 

2부. 꽃을 심는 할머니들

아쉬운 순간

그리움

가을이 오면

밤바다

중국의 예배시간

여행 버스

그림자

꽃을 심는 할머니들

옛이야기

간밤 꿈엔

파랑새

 

3부. 레일 바이크

야유회

예술밭

레일 바이크

제2의 품바

쓰레기를 태우며

파도 위에 내 마음

새치기

잠깐 할아버지

속 시원히

속초 가는 길

기차 여행

 

4부. 별똥 냄새

현관문을 열고

별똥 냄새

잊을 수 없는 멋

초등학교 동창회

의무

풀밭

자벌레

호수

어린 소녀

병아리의 쪽잠

옥수수밭

가을 만찬

모닥불

얼음판의 비명

 

5부. 점잖은 손님

사랑은 둥글다는데

꿀 먹은 벙어리

닮은 꼴

사진

갈색 대나무

점잖은 손님

닫힌 문

할방바위(외돌개)

그리움 한 덩이

가을에 떠난 여인

 

6부. 시의 탄생

그리움 주머니

사라지지 않는 그리움

화분 뒤에 숨어서

시의 탄생

삶(1)

털복숭이

그 사람

 

7부. 은발의 기도

나도 송사리

아쉬움

유별나게 더웠던 여름

황혼에 찾은 행복

은발의 기도

부부

노란 햇살

요즈음

삶(2)

할머니의 귀여운 젖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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