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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세상/나의 글쓰기 92

1,000 감사 노트

몇 년 전 이다.“아빠! 재능기부 해주세요.” 군대에 있는 아들로부터 전화가 왔다. 거두절미하고 말하는 아들의 이 얘기에 뭔가 할 일이 생겼다고 지려 짐작했다. 아직도 아빠가 슈퍼맨이라고 생각하는 아들인지라 군부대에서 뭔가 도움이 필요해서 아빠에게 도움을 요청했다는 생각이 든다.    아들은 국가의 부름을 받아 군에 입대했다. 신병훈련을 마치면서 남들이 지원하기 싫어하는 부대에 스스로 지원했다. 부대 생활에서는 전우들의 머리를 깎아주는 일이나 위병소 근무를 자청하고 아직은 참여하지 않아도 될 유격훈련이나 완전군장 행군을 자청하면서 나름대로 군 생활을 열심히 하고 있었다. 너무나 열심히 군 생활을 하는 것도 부모의 마음에는 걱정이 되었다. 흔한 말로 “군대에서는 중간만 하면 되니 너무 앞서지 마라.”고 타..

신체발부 수지부모(身體髮膚 受之父母)

몇 년 전의 일이다.대학 기숙사에 기거하는 아들에게서 카톡이 왔다. 병상에 누워 주사를 맞고 있는 한 장의 사진과 함께 영양실조와 과로로 교내에 있는 대학병원에 실려 왔다는 뜬금없는 내용이었다. 순간 지금이 중간고사 기간인지라 공부에 신경 쓰느라 너무 지쳐 입원까지 했나 하는 생각에 한편으로 미안한 마음과 짠한 생각을 금할 수 없었다.     나도 대학 생활을 하던 시절, 평상시에는 공부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다가 시험 때가 되면 애면글면 밤을 새워 벼락치기 공부를 하면서 몸 고생 마음고생 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때는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것이 공부이며 졸업을 하고 직장을 잡으면 다시는 공부하는 일은 없다.’라고 다짐을 했었다. 그러나 세상을 살다 보니 새로운 학문을 배워야만 하는 필요성을 느낄 때가..

자판 두드리는 소리

오늘도 어김없이 컴퓨터 자판 두드리는 소리가 방안에 가득하다. 젊은이들처럼 소낙비가 쏟아지듯 날렵하고 빠른 속도로 일정하고 힘 있게 두드리는 소리도 아니고, 봄비가 내리듯 소리 없이 조용조용 하지도 않다.  “툭~툭~~ 턱~턱~” 들려오는 소리의 간격은 불규칙하고 소리의 크기도 일정하지 않다. 잠시 시간이 멈춘 듯 고요하듯 하다가도 잠시 후 그 고요한 적막을 깨고 둔탁하게 자판 두드리는 소리가 또 들린다, 때론 크게, 때론 작게 귓전에서 항상 들리는 익숙한 소리다. 어머니께서 굼뜨게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는 소리다.   그 소리는 밤과 낮을 가리지 않고 들려온다. 팔순을 훌쩍 넘긴 어머니는 모두가 잠든 한밤중에도 자다가 일어나 거실을 왔다 갔다 하다가 컴퓨터 앞에 조용히 앉아 자판을 두드린다. 시상이 떠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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