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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월순 동시집 「바보같은 암소」56페이지 <도랑>
<도랑>
학교는 가야 되는데
밤새 내린 비에 도랑 흙탕물 콸콸
신발 한 짝 흙탕물에 빼앗기고
어린 나로서는 도저히 건널 수가 없어 엉엉 울면서
돌아서야만 했지.
아버지 손 잡고 다시 와 본 도랑물
내 신발 한 짝 먹고도 미안하지도 않은지
여전히 흙탕물만 콸콸 흘려 보낸다
용감하신 울 아버지 칼퀴 들고 들어가 웅덩이 휘저으니
고동색 고무신 코 꿰어 나오네.
해님은 중천에 솟아 재미있다 웃어대고
학교 가는 내 종종걸음 신바람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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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월순 (시인, 수필가, 1937. 11. - 2021.7.)
- 1937년, 충북 보은에서 출생
- 2000년, 세기문학 수필부문 신인문학상 수상
- 2000년, 동서문학 시부문 맥심상 수상
- 2001년, 월간문학세계 아동문학 동시부문 신인문학상 수상
- 2012년, 장폴 샤를 에이마르 사르트르 동시집 부문 우수상
- 2013년, 월간문학세계 아동문학 동시 본상 수상
- 2014년, 대한기독문학상 수상
<저서>
- 1997년 '풀부채 향기' (시집)
- 2000년 '내 손톱에 봉숭아 물' (시집, 삶과 꿈)
- 2006년 '바보 같은 암소' (동시집, 아동문예)
- 2009년 '시가 있는 수필집 질그릇' (수필, 수필과 비평사)
- 2013년 '할머니의 귀여운 젖통' (시집, 수필과 비평사)
- 2016년 '왜 나는 그를 사랑하나' (신앙시집, 대한출판)왜
- 2020년 '여든네 번째 봄' (시집, 인간과 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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