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세상/어머니의 시

고깃덩이

킹스텔라 2025. 5. 15. 16:46
728x90

이월순 동시집 「바보같은 암소」58페이지 <고깃덩이>

<고깃덩이>

 

검정 뚝배기에

꽁보리밥 두 덩이 물 말아 입에 떠 넣고

된장찌개 뚝배기 속을

달그락 달그락 긁어본다

혹시 고깃덩이 숟가락에 건져질까?

아무리 긁어 떠 올려 봐도

짜 빠진 된장국물 뿐

아침에 그 맛있던 된장 고깃덩이

행방이 묘연!

계집 찾아 장독엘 갔나?

아니 아침에 내가 다 건져먹었나?

 

 

* 내가 자라날 때 소고기를 먹어 본 기억이 없다.

다만 짜 빠진 된장찌개 속의 된장덩이를 숟갈 끝으로 조금씩 잘라 먹으면 지금의 소고기보다 훨씬 더 맛있었다.

 

728x90

 

 

이월순 (시인, 수필가, 1937. 11. - 2021.7.)

- 1937년, 충북 보은에서 출생
- 2000년, 세기문학 수필부문 신인문학상 수상
- 2000년, 동서문학 시부문 맥심상 수상
- 2001년, 월간문학세계 아동문학 동시부문 신인문학상 수상
- 2012년, 장폴 샤를 에이마르 사르트르 동시집 부문 우수상
- 2013년, 월간문학세계 아동문학 동시 본상 수상
- 2014년, 대한기독문학상 수상
<저서>
- 1997년 '풀부채 향기' (시집)
- 2000년 '내 손톱에 봉숭아 물' (시집, 삶과 꿈)
- 2006년 '바보 같은 암소' (동시집, 아동문예)
- 2009년 '시가 있는 수필집 질그릇' (수필, 수필과 비평사)
- 2013년 '할머니의 귀여운 젖통' (시집, 수필과 비평사)
- 2016년 '왜 나는 그를 사랑하나' (신앙시집, 대한출판)왜
- 2020년 '여든네 번째 봄' (시집, 인간과 문화사)

728x90

'행복한 세상 > 어머니의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롭길  (28) 2025.06.11
도랑  (40) 2025.05.21
깜부기 봄 피리  (32) 2025.05.09
참새 새끼  (41) 2025.04.22
반딧불  (43) 2025.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