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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보름 살이(3일 차)
말 그대로 폭풍 전야다.
태풍 힌남노의 영향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제주 서쪽 끝에 있는 한경면에서 맞은 주말 아침은 바람도 없고 옅은 태양 빛에 전형적인 가을 하늘이다.
잘됐다 싶어 아침을 먹고 동쪽 끝인 서귀포시 성산읍으로 70km를 한시간 반쯤 달려가니 어두은 하늘 빛에 비가 오락가락하고 바람도 좀 분다.
좁은 땅 제주지만 동과 서의 날씨가 많이 다르다.
'표선해수욕장', 청년의 나이에 제주에 정착하여 평생 제주 곳곳의 자연풍광을 사진에 담다 루게릭 병으로 중년의 나이에 하늘의 별이된 사진작가 '김영갑 갤러리 두모악',
'빛의벙커'에서 열리는 몰입형 미디어 아트 <모네, 르누아르, 샤갈... 지중해 여행>전을 관람하고,
청주에서 교직에 몸담았던 부부 퇴직 교사가 제주에 정착하여 운영하는 펜션 '스테이애옥'과 카페 '카페애옥'을
작년에 이어 두번 째 방문했다.
정원의 꽃과 나무가 참 아름답게 자리를 잡았다.
태풍 힌남노 피해를 대비해 야자수가 쓰러지지 않도록 높은 곳에 밧줄을 매어 놓는 장면도 목격했다.
이삼일 후에 난생 처음으로 제주에서 초강력 태풍을 맞이하게 된다 생각하니 긴장과 기대가 교차한다.
* 제주에 왔으니 저녁은 숙소에서 멀지않은 모슬포항 <돈방석식당> 횟집에서 육지에서 먹기 힘든 고등어회 코스요리를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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