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세상/바람 따라서

부여 만수산자연휴양림

킹스텔라 2025. 12. 12. 09:33
728x90

초겨울의 문턱에서 만난 곳, 부여 만수산자연휴양림

가을이 끝자락을 알리며 살며시 물러가고, 초겨울의 공기가 서늘하게 내려앉은 날.

충남 부여군 외산면에 자리한 만수산자연휴양림을 찾았다.

나뭇잎이 모두 떨어져 숲이 조금은 쓸쓸했지만, 그 속에서만 느낄 수 있는 깊은 고요가 있었다.

 

마침,

날씨까지 내 편을 들어 준 날.

하늘은 파랗게 맑았고, 기온은 14도 안팎.

겉옷 하나 걸치고 걷기 딱 좋은, 여행자에게 주는 선물 같은 하루였다.

큰길 입구에 만수산자연휴양림을 알리는 입간판이 서 있다.
큰길 입간판을 지나 저수지를 돌아 조금 더 들어가면 휴양림 입구 관리소에 도착한다.
휴양림 관리소를 지나 좀 오르면 오른쪽으로 만수산자연휴양림을 알리는 조명 입간판이 보인다.
만수산자연휴양림 시설 이용 요금표

 

연꽃 산세와 천연 숲이 품은 자리

만수산자연휴양림은 부여군에서 운영하는 군립 휴양림으로,

차령산맥 끝자락에 자리한 해발 575m의 만수산을 품고 있다.

 

산세가 마치 연꽃이 피어나는 모습처럼 여덟 갈래로 펼쳐져 있어

어느 방향을 바라보아도 조용하면서도 기품 있는 자연의 결을 느낄 수 있다 한다.

 

오래된 노송과 천연림이 어우러진 숲길을 걷다 보면

어느 순간 마음까지 천천히 정돈되는 느낌.

이곳이 2023년 산림청이 선정한 휴양하기 좋은 100대 명품 숲에 이름을 올렸다는 사실도

직접 걸어보면 자연스레 이해된다.

2023년에 산림쳥 선정 '대한민국 100대 명품숲'으로 등재
휴양림 내 풍경
휴양림 등산로를 통해 무량사와 만수산 정상인 비로봉을 갈 수 있다.
휴양림 내부 전경, 멀리 보이는 건물이 하룻밤 머물렀던 67㎡ 넓이의 숲속의 집 '해송' 건물 - 10인실이라 방2, 화장실2, 거실1
휴양림 내 숲속의 집 풍경
계단 데크에 길고양이가 한가로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냥이가 아주 잘 생겼다. 호랑이 새끼처럼 무니가 멋지다.
휴양림내의 야영테크
휴양림에는 아이들 놀이터도 있다.
오래된 소나무가 많이 보이는데 모든 소나무가 재선충병 예방 나무주사를 맞은 표식이 있다.
같이 동행한 친구 일행과 함께
아가씨들만 따로 인증샷

 

숲에서 보내는 하룻밤, 그리고 깊은 휴식

휴양림 안에는 숲속의 집, 산림문화휴양관, 작은 야외공연장, 탐방로까지

잘 정비된 공간이 조용히 여행자를 반겨준다.

 

도시의 소음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그저 나무 사이로 스며드는 바람 소리만 듣고 싶을 때

이곳만큼 어울리는 곳도 드물다.

 

하룻밤을 이곳에서 묵으며

온전히 쉬고, 천천히 숨을 고르고,

숲의 냄새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휴양림의 야간 풍경 - 숲속이지만 곳곳에 가로등이 켜져 있어 야간에도 걷기가 불편하지 않다.
휴양림 야간 풍경
하룻밤 머물렀던 숲속의 집 '해송' 건물 방 내부
하룻밤 머물렀던 숲속의 집 '해송' 건물 거실과 주방 모습 - 10인용이라 방2과 거실이 넓직하다.

 

728x90

 

다음 날, 비로봉으로 향했지만

이른 아침, 만수산의 정상인 비로봉을 향해 길을 나섰다.

하지만 아쉽게도 시간에 쫓겨 끝내 정상까지는 닿지 못했다.

그 대신 발걸음을 돌려 다음 여행지인 무량사와 부여 부소산성으로 향했다.

부여 만수산 비로봉 산행에 앞서 인증샷
휴양림 끝자락에서 무량사와 만수산 비로봉으로 가는 갈림길이 나오는데 비로봉 쪽 계단으로 올랐다.
낙엽이 쌓인 오르막 등산로가 상당히 가파르다
오래된 노송이 멋지다.
힘들게 지나온 오르막이 있으면 편안한 내리막과 평지도 있는 법, 인생길도 이와 비슷하리라.
오르는 등산로 중간에 군용 헬기장이 있다.
이정표는 있지만 거리 표시가 없어 불편하다.
휴양림 아래에 있던 저수지가 멀리 보인다.
등산로를 오르다 보니 산허리 중간에 평탄한 임도가 나타났다.
낙엽 쌓인 임도가 운치있다.
비로봉으로 향하는 가파른 계단이 보이는데 여기서 발걸음을 돌려 하산하기로 했다.
좀 아쉽지만 여기서 인증샷을 하고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만수산 휴양림을 향해 올랐던 길을 다시 내려가는 중입니다.
산행을 끝내고 머물렀던 숙소인 '해송'에 들러 차량을 이끌고 인근에 있는 무량사로 향합니다.
무량사 입구 - 만수산자연휴양림과 가까운 거리에 인접한 무량사는 통일신라시대에 창건된 사찰입니다. 임진왜란 때 모두 불에 타 소실되었다가 조선 인조 때인 1630~40년대에 다시 지어졌다고 합니다.
무량사 입구에 있는 극락교
만수산 무량사 전경
부여 만수산 무량사
부여 무량사 오층석탑(고려 초기, 보물 제185호)과 석등(보물 제233호)
점심은 무량사 입구에 있는 봉평산골메밀막국수 식당에서 영양돌솥밥 정식으로 맛있게...
영양돌솥밥
꿩만두 추가요....
점심식사를 하고 빈그릇까지 정리하고 나니 모든 사람 얼굴에 윤기가 흐릅니다.

 

  오늘 만수산 정상을 밟지 못했어도 괜찮았다.

숲속에서 보낸 그 하루가 이미 충분한 힐링과 마음의 행복을 채워주었으니까...

 

 

728x90

'행복한 세상 > 바람 따라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베트남 나트랑 & 달랏 여행 1  (24) 2026.02.13
부여 부소산성  (48) 2025.12.15
서산 해미읍성  (41) 2025.12.03
서산 국립 용현자연휴양림  (29) 2025.11.27
대관령 옛길을 따라서  (25) 2025.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