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세상/바람 따라서

청주 상당산성에 오르다

킹스텔라 2010. 9. 23.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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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상당산성에 오르다

 

  추석연휴 마지막 날, 무료한 하루를 보내다가 오후 늦게 청주 상당산성에 올랐다.

 

 

지난 설 연휴에 오른 후 오랜만에 가족들과 함께 상당산성에 오르는 것이다.

막내아들 녀석은 요즈음 몸이 불어서 걷는 것을 싫어하여 어떻게든지 산성을 한 바퀴 도는 것을 안하려고 꾀를 부린다. 산성 앞 광장 잔디밭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앉아 한가롭게 휴식을 즐기며 노닐고 있었다.

    

 

 

 

  상당산성은 충북 청주시 상당구 산성동 산 28-1번지에 자리 잡고 있는 성으로 둘레 4.1km, 내부면적 760,000㎡에 달하는 포곡식 석성이다. 『삼국사기』에는 통일신라 초기에 김유신의 셋째 아들이 서원술성을 쌓았다는 기록이 있는데 이때 쌓여진 것이 아닌가 추측되기도 한다. 상당이란 이름은 백제 때 청주목을 상당현이라 부르던 것에서 유래한 것이다.

  이후 고려시대를 거쳐 조선시대에 이르기 까지 영호남과 서울로 통하는 통로를 방어하는 요충지로 크게 주목을 받았다. 특히 임진왜란을 거쳐 조선시대 후기에 이르러 군사적 중요성이 크게 강조되었다. 충청도의 군사책임자인 병마절도사는 청주읍성에 있었으며, 그 배후인 상당산성에는 병마우후(兵馬虞候)를 두어 방어하게 하였다. 상당산성에는 대략 3,500여명의 병력과 승군이 배속되어 산성의 유지와 보수를 담당하였다.

  현재 상당산성은 동문, 서문, 남문 3개의 문이 남아 있으며 정상에 오르면 서쪽으로 청주·청원 시내가 한 눈에 내려다 보여 서쪽 방어를 위해 쌓여진 곳이었음을 알 수 있다. 

 

 

   산성 남문을 통과하여 석축으로 쌓여진 산성을 따라 가파른 경사로에 올라섰다. 모처럼 만의 등산이라 아내와 딸은 즐거운 표정이다. 다만 아들 녀석은 벌써부터 숨을 몰아쉬며 산성을 다 돌 거냐며 중간 지름길로 내려가자고 한다.

 

 

  올라가는 길 가운데 소나무 한그루가 태풍에 쓰러졌는지 참나무 지주대에 의지하여 고단한 몸을 기대고 있다. 산성 정상에서의 가을 하늘은 언제 보아도 푸르른 하늘에 하얀 구름이 일품이다. 산뜻한 솔 내음과 시원한 바람도 좋다.

 

 

발 아래로는 저 멀리 청주 시내가 내려다보인다.  

 

 

  상당산성 산행을 끝내고 맛집으로 유명한 선비묵집을 찾았다.

우리는 평소처럼 묵밥 정식을 시켰다. 말랑말랑한 산 도토리묵과 쫄깃쫄깃한 묵 샐러드, 종이장 처럼 얇은 묵 부침개, 온갖 견과류와 채소가 들어간 새싹 묵무침, 따끈하고 구수한 묵 수제비가 세트로 나오는 메뉴이다.

 

 

 

 

 

 

정말 맛있다. 모두들 배들 두들기며 맛있게 먹었다.

오늘도 행복한 날이 저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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