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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보름살이 14

제주 반 달 살이(15일 차 마지막 날) - 제주 보름 살이를 마치며.

제주 보름 살이(마지막 날 15일 차) - 제주 보름 살이를 마치며 아내 회갑을 맞아 떠났던 제주 보름 살이 여행을 오늘로 마침표를 찍는다. 제주에 머물며 모처럼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며 제주의 풍경을 즐겼다. 전국의 산과 들을 찾아 여행을 즐기던 28세의 여교사가 어느 날 한 남자를 만나 결혼했다. 한 남자의 아내로, 두 자녀의 엄마로,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로 살아온 지 33년, 그토록 좋아하던 등산이나 여행은 추억 속에 접어둘 수밖에 없었다. 아내는 작년에 명퇴하고 자유의 몸이 되었지만, 나의 일은 아직 진행형이다. 그래도 모처럼 아내와 함께하는 시간을 어찌 못 내랴. 보름 살이를 그날그날 기록으로 남기기가 쉽지 않았지만 다시 추억하는 여행이 되었다. 이번 제주 보름 살이가 아내에게 색다른 추억으로 ..

제주 반 달 살이(14일 차) - 사계포구, 바요나남성중창단

제주 보름 살이(14일 차) - 사계포구, 바요나남성중창단 제주 보름 살이가 내일이면 끝이다. 오늘은 근래에 보기 드물게 30도가 넘는 무척 더운 날씨에 바람이 세다. 내일 집으로 가기 위한 준비를 위해 숙소에서 종일 머물다 오후 늦게 가까이에 있는 산방산 앞의 '사계포구'를 산책했다. 바람이 어찌나 센지 몸이 휘청거릴 정도다. 사계포구에서 바라보니 산방산과 용머리해안이 바로 앞에 보인다. 사계포구를 돌아보고 해가 저물 무렵 운 좋게도 저청중앙교회에서 열리는 '바요나남성중창단'의 음악회에 참석했다. 바요나남성중창단은 서울영락교회에서 창단된 남성 중창단으로 제주 찬양선교를 위해 제주에 와서 음악회를 여는 중이다. 중창단의 '평화의 기도'를 비롯하여 '주님의 음성', '축복하노라' 등 아름다운 은혜의 찬양을..

제주 반 달 살이(13일 차) - 도두동무지개해안, 국시트멍, 엉또폭포

제주 보름 살이(13일 차) - 도두동무지개해안도로, 엉또폭포 오늘은 아침부터 비가 내린다. 제주 보름 살이 동안 태풍 힌남노도 맞이했지만, 그동안 간헐적인 비가 참 많다. 그렇다고 숙소에만 있을 수 없어 제주시의 도두동 해안을 찾았다. 작은 오름인 도두봉과 도두동 해안은 제주에 올 때마다 거의 매번 들르는 곳이다. 도두봉에서는 제주공항에서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풍경을 가까이서 볼 수 있고, 또 다른 쪽은 도두등대와 북쪽으로 펼쳐진 넓은 바다가 보이는 아름다운 곳이다. 억수같이 쏟아지는 비 때문에 도두봉은 오르지 못하고 도두동 해안도로만 드라이브로 둘러보았다. 점심은 작년에 방문했던 고기국수 맛집인 '국시트멍'을 찾았는데 늦은 점심시간인데도 대기자가 보인다. 고기몬딱국수와 비빔고기국수를 주문하여 먹었는데..

제주 반 달 살이(12일 차) - 저지오름

제주 보름 살이(12일 차) - 저지오름과 둘레길 오늘은 저지오름을 한 바퀴 돌고 오름 정상을 다녀왔다. 꼭 석 달 보름 전 오른쪽 발목을 수술하고 아직 완쾌가 안 되었지만 둘레길 완주와 정상을 밟았다. 예전 같으면 아주 쉬운 코스였지만 발목과 다리가 아파 좀 힘든 하루를 보냈다. 저지오름은 제주의 서쪽인 한경면 저지리에 위치한 해발고도 239m, 분화구 둘레 800m, 둘레길 길이가 약 2.5km인 아담한 오름이다. 이곳 저지오름둘레길은 제주 올레길 13코스의 마지막 지점이기도 하다. 예로부터 저지오름은 마을의 초가집을 덮을 때 사용했던 새(띠)를 생산했던 곳이었으나, 60여 년 전에 마을주민들이 나무를 심어 220여 종 2만여 그루의 나무가 자라는 오늘의 울창한 숲을 만들었다고 한다. 수년 전에는 제..

제주 반 달 살이(11일 차) - 저청중앙교회, 환상숲곶자왈 대표와 만남

제주 보름 살이(11일 차) - 저청중앙교회, 환상숲곶자왈 대표와 만남 제주 보름 살이 중 두 번째 주일을 맞았다. 지난주에는 좀 멀리 떨어진 방주교회에서 예배를 드렸지만, 오늘은 가까이에 있는 교회를 찾았다. 머물고 있는 한경면 청수리의 옆 동네인 저지리에 있는 저청중앙교회를 찾아 예배를 드렸다. 관광지 '생각하는 정원' 바로 옆이다. 교회가 반갑게도 내가 소속된 교단인 예장 통합 교단이다. 예배당의 모습은 전통적인 옛 교회 모습이다. 안으로 들어서자 예배당 환경은 바깥과 달리 깨끗하게 단장이 되어 있다. 여 성도의 기타 반주에 맞추어 예배 전 찬양이 진행되고 있다. 시골이고 추석 명절이라 그런지 예배에 참석한 사람이 많지 않다. 예배가 시작되자 20여 명의 성도가 모였고, 명절에 맞게 목사님께서 '예..

제주 반 달 살이(10일 차) - 차귀도 포구, 수월봉

제주 보름 살이(10일 차) - 차귀도 포구, 수월봉 오늘이 추석이다. 매년 집에서 보내던 추석을 집이 아닌 여행지 제주에서 보름 살이 중 열흘째에 추석을 맞았다. 그래서 그런지 명절 기분이 안나고 뭔가 허전하고 기분이 묘하다. 상다리가 부러지게 음식을 차렸던 추석이지만 숙소에서 아내와 함께 둘이서 아주 간단하게 아침을 차려 먹었다. 늦은 오후에 숙소를 나서 제주도 서쪽 아래 차귀도 포구와 제주도 지질공원 명소 중 하나인 수월봉을 찾았다. 이곳에서 해넘이와 보름달을 볼 생각이었지만 어제에 이어 오늘도 반갑잖은 구름이 훼방을 놓는다. 모든 게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 느낀다.

제주 반 달 살이(9일 차) - 환상숲곶자왈, 신창풍차해안

제주 보름 살이(9일 차) - 환상숲곶자왈공원, 신창풍차해안 오전에는 집에서 휴식을 취하다 늦은 점심을 먹고 용암 위의 정글숲 과 주변으로 해넘이를 다녀왔다. 환상숲곶자왈은 숙소에서 3km 정도의 가까운 거리에 있다. 제주도는 화산 폭발로 이루어진 섬이라 모양이나 토양, 기후가 특이하다. '곶자왈'은 숲을 뜻하는 '곶'과 가시덤불을 뜻하는 '자왈'로 이루어진 합성어라 한다. 화산이 분출할 때 점성이 높은 용암이 남긴 신비한 지형 위에서 다양한 동식물들이 함께 살아가는 독특한 생태계가 유지되는 보존 가치가 높은 지역이다. 이곳 환상숲곶자왈도 이러한 지형으로 만들어져 각종 나무와 덩쿨식물들이 뒤섞여 아름다운 숲을 이룬다. 이 숲의 주인이 평생을 가꾸고 대를 이어 보존하고 있어 관리가 잘 되어 있다. 관람을 ..

제주 반 달 살이(8일 차) - 성이시돌 목장, 새미 은총의 동산

제주 보름 살이(8일 차) - 성이시돌목장, 새미은총의동산 제주살이를 시작한 지 벌써 8일째다. 휴식을 취하러 왔기에 하루 일정을 시간에 쫒기지 않고 편하게 생활하기로 했기에 늦은 오전에 숙소를 나섰다. 오늘은 제주시 한림읍 금악제주동길 65 에 있는 성이시돌목장을 찾았다. 성이시돌목장은 1954년 아일랜드에서 온 젊은 신부인 맥글린치(한국명 임피제, 2018년 사망)가 한림지역에 부임하면서 가난한 지역민을 돕기 위해 가축은행을 시작하면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현재는 경주마와 젖소를 주로 사육하여 유수의 경주마와 유기농 우유를 생산하여 그 수익을 여러 복지사업에 사용하고 있다. 넓은 초지와 오랜 역사를 상징하는 '테쉬폰'등 근대건축물이 어우러져 이국적인 풍광을 즐길 수 있고, 목장의 우유를 이용한 카페와 ..

제주 반 달 살이(7일 차) - 새연교, 새섬

제주 보름 살이(7일 차) - 새연교, 서귀포 새섬 구름 한 점 없는 청명한 가을 하늘이다. 엊그제 지나간 힌남노 태풍이 언제였느냐 싶게 바람 한 점 없는 상쾌한 날이다. 오전에는 집에서 휴식하며 시간을 보내다 점심 무렵에 집을 나섰다. 점심은 제주 음식인 '돔베고기국수'를 먹기로 하고 멀지 않은 거리에 있는 '웃동네국수' 식당을 찾았다. 돔베고기는 삶은 돼지고기를 도마 위에 두고 썰어 먹는 '도마 위의 고기'라는 뜻으로 돔베 고기국수는 제주의 향토 음식이다. 구수한 사골 육수에 돔베고기가 올려져 있는 돔베국수는 보기에도 맛나 보인다. 먹는 내내 입안이 행복하다. 식사 후 서귀포에 있는 '새섬'을 구경하러 40여 분 거리에 있는 새섬으로 발길을 옮겼다. 새섬은 서귀포항 바로 남쪽에 있는 무인도로 2009..

제주 반 달 살이(6일 차) - 이호테우해수욕장, 대정오일장

제주 보름 살이(6일 차) - 이호테우해수욕장, 대정오일장 간밤에 요란한 소리로 잠을 설치게 했던 태풍 힌남노가 지나갔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비는 내리지 않는데 아직도 바람이 세차게 불고 있다. 숙소 정원 잔디밭에는 각종 나뭇잎이 떨어져 뒹굴고, 텃밭에는 고추가 떨어져 있다. 호박 덩굴은 거친 바람에 엎드러져 있고 몇 개의 늙은 호박만이 누런 머리를 드러내 보인다. 나흘 전 이곳을 방문했던 막내가 비행기 결항으로 돌아가지 못하다 오후 비행기로 돌아갔다. 태풍이 지나간 공항 하늘은 옅은 구름이 흘러가는 가을 하늘이다. 제주공항에서 나와 근처에 있는 이호테우해수욕장을 찾았다. 태풍이 지나갔지만, 아직 파도가 일고 해안가는 미세한 쓰레기가 파도에 밀려와 쌓여있다. 그래도 바닷물에 발을 담그니 시원하다. 숙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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