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세상/어머니의 시

얼음판의 비명

킹스텔라 2013. 12. 11.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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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마다 겨울이 되면 옛날 시골에서 살던 기억이 난다.

썰매를 타고 연을 날리고 팽이를 치며 놀던 어린 시절...

그때는 놀이에 빠져 추워도 추운 것을 모르고 즐겁기만 했었지

추운 겨울이 되면 생각나는 정겨운 시 한 편을 올립니다.

 

 

 

 

 

얼음판의 비명

 

                                                                      이월순

 

찡찡 찌이익

앞 냇물 어는 소리

오늘 밤도 혹독한 추위

머리맡에 숭늉그릇

또 솟구쳐 얼겠지

 

짱짱 찌이잉

저 비명 소리

 

내 친정 토담 벽 집엔

후딱 딱 딱 활활 타오르는

훈훈한 장작불 소리

 

이월순 (시인,수필가)

- 1997년 '풀부채 향기' (시집)

- 2000년 '내 손톱에 봉숭아 물' (시집)

- 2006년 '바보 같은 암소' (동시집)

- 2009년 '시가 있는 수필집 질그릇' (수필)

- 2013년 '할머니의 귀여운 젖통' (시집)

- 2016년 '왜 나는 그를 사랑하나' (신앙시집)

- 2020년 '여든네 번째 봄'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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