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아가씨
이 월 순
봄 아가씨 벌논에
앙종앙종 거닐 때
벌금다지 벌벌벌
퍼드러졌다
벌금다지 싹둑싹둑 잘라
바구니에 털어 담고
봄 아가씨 벌논에
앙종앙종 거닐 때
국수뎅이 동굴동굴 또렷또렷
봄 아가씨 눈에 기어든다
도렷도렷 도려내니
봄나물 바구니에
그득히 차네.
이월순 시인의 동시집 '바보 같은 암소'에서
* 벌금다지(사진 왼쪽)는 봄이면 가장 먼저 나오는 봄나물이다. 이것은 날 것으로 먹는 나물이이며.
국수뎅이(사진 오른쪽)는 국을 끓여 먹는데 뿌리가 하나로 되어 있고 소복소복 났기 때문에 칼로 도려내기가 쉽고 재미있다.
이월순 (시인,수필가)
- 1997년 '풀부채 향기' (시집)
- 2000년 '내 손톱에 봉숭아 물' (시집, 삶과 꿈)
- 2006년 '바보 같은 암소' (동시집, 아동문예)
- 2009년 '시가 있는 수필집 질그릇' (수필, 수필과 비평사)
- 2013년 '할머니의 귀여운 젖통' (시집, 수필과 비평사)
- 2016년 '왜 나는 그를 사랑하나' (신앙시집)
- 2020년 '여든네 번째 봄'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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