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세상/바람 따라서

정지용 문학관, 정지용 생가

킹스텔라 2018. 3. 27.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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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이 따스한 주말,

충북 옥천의 정지용 생가와 문학관 (충북 옥천군 옥천읍 향수길 56)을 다녀왔다.


정지용 시인 (1902~1950 납북 사망 ?)의 이름은 태몽에서 유래하였는데

용이 연못에서 하늘로 솟아오르는 꿈을 꾸었기에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섬세하고 독특한 언어를 통해 대상을 선명히 묘사하여

한국 현대시의 새로운 경지를 개척한 시인이다.








정지용 시가 보여주는 가장 뛰어난 성과는 신선한 감각과 독창적 표현이다.

감각과 표현은 시를 지탱하는 가장 기복적인 요소인데,

정지용은 시가 갖추어야 할 핵심적인 요소를 창작의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이전의 시와는 다른 새로운 지평으로 한국시를 고양시켰다.



정지용 생가는 부드러운 곡선을 지닌 우리네 전통민가 초가집이다.

가난의 대물림에 시름을 알았지만 민초를 닮아 행복을 엮어가며 질박한 아름다움을 지닌 고향의 집이다.

초가집의 행랑채와 부엌이 딸린 안채로 구성되어 있다.          



정지용 생가 복원 모습


정지용 생가


정지용 생가



정지용 시인의 많은 작품 중 많은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시는 '향수'이다.


이 시는 가난하지만 평화로웠던 고향의 모습을 회상하며 고향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을 노래한 작품이다.

 

정지용 문학관에는 많은 작품과 관련 서적이 전시되어있다.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 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뷔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벼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

--그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하늘 빛이 그립어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려

풀섶 이슬에 함추름 휘적시던 곳,

--그 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전설 바다에 춤추는 밤물결 같은

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이와

아무렇지도 않고 예쁠 것도 없는

사철 발 벗은 아내가

따가운 핼살을 등에 지고 이삭줏던 곳.

--그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하늘에는 성근 별

알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

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집웅,

흐릿한 불빛에 돌아 앉어 도란 도란거리는 곳,

--그 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역대 정지용 문학상 수장작품


역대 정지용 문학상 수장작품


역대 정지용 문학상 수장작품


정지용 문학관에서 바라 본 옥천 읍내


정지용 문학관 전경


향수에 등장하는 실개천.

옛날의 운치는 사라지고 깨끗하게 정비한 현대식 하천이 흐른다.



잠시 시흥에 빠졌던 정지용 문확관 구경...


주린 배를 채우러 영동으로...


금강변 '빠가만 어죽'에서 어죽과 도리뱅뱅으로 맛나게 저녁식사를 하고 하루 일과를 마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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