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세상/바람 따라서

김동명 문학관과 생가를 다녀와서

킹스텔라 2018. 5. 17.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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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5일 스승의 날을 잡아 문학기행을 떠났다.


훈민’-백성을 가르치는, ‘정음’-바른 소리

훈민정음을 창제한 세종대왕을 온 겨레의 스승이라는 의미로

 세종대왕이 탄생한 날인 515(1397515)을 기념하여 만든 뜻 깊은 날이다.

 

  (문학관과 생가 전경)


강릉시 사천면에 있는 김동명 문학관을 찾아 아침 일찍 출발했다.

화창한 날씨에 이른 더위가 찾아와 낮 최고 기온이 31도까지 올라간단다.

약 세 시간의 거리를 자동차로 달려 문학관에 도착하니

 그리 크지 않은 아담한 문학관과 생가가 눈에 들어왔다.

 


(문학관)


  (생가)


입구에 들어서자 강릉이 낳은 근현대 시인 초허 김동명을 알리는 선간판이 서 있고

 오른쪽에는 생가, 왼쪽에는 문학관 건물이 들어서 있다.

한국 근현대의 대표 문인인 초허 김동명(1900~1968)의 삶을 재조명하고,

 그의 문학 정신을 계승하며 지역 문예 진흥에 이바지하기 위해

 201373일 김동명 문학관을 개관하였다 한다.


(문학관을 알리는 선간판)


(문학관과 생가를 알리는 선간판)


문학관 건물은 김동명 시인의 대표 시인 내 마음에 등장하는 호수와

 돛단배를 형상화하여 만들었다고 한다.

남으로 향한 호수를 품에 안고, 돛을 높이 들어 올린 돛단배처럼

그의 문학세계가 침묵의 시간을 지나

이곳에서 우리에게 말을 건네며 새롭게 항해하길 기대해 본다.

    

 


내 마음

 

내 마음은 호수요,

그대 노 저어 오오.

나는 그대의 흰 그림자를 안고,

옥같이 그대의 뱃전에 부서지리다.

 

내 마음은 촛불이요,

그대 저 문을 닫아 주오.

나는 그대의 비단 옷자락에 떨며, 고요히

최후의 한 방울도 남김없이 타오리다.

 

내 마음은 나그네요,

그대 피리를 불어 주오.

나는 달 아래 귀를 기울이며, 호젓이

나의 밤을 새이오리다.

 

내 마음은 낙엽이요,

잠깐 그대의 뜰에 머무르게 하오.

이제 바람이 일면 나는 또 나그네같이, 외로이

그대를 떠나오리다.

 

- 朝光19376월호 -

    

 

(김동명 시인의 서재)




 

김동명 시인은 강릉에서 태어났으며,

 1923개벽당신이 만약 문()을 열어 주시면등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으며,

일제의 탄압을 피해 농촌에 묻혀 전원적인 것을 소재로

 향수, 비애, 고독을 참신하고 투명한 서정으로 표현하였다.

주요 시집으로 나의 거문고”(1930), “파초”(1938), “삼팔선” (1947), “목격자”(1957) 등이 있다.

    


 

파초(芭蕉)

 

조국을 언제 떠났노.

파초의 꿈은 가련하다.

 

남국을 향한 불타는 향수(鄕愁),

너의 넋은 수녀보다도 더욱 외롭구나!

 

소낙비를 그리는 너는 정열의 여인,

나는 샘물을 길어 네 발등에 붓는다.

 

이제 밤이 차다.

나는 또 너를 내 머리맡에 있게 하마.

 

나는 즐겨 너를 위해 종이 되리니,

너의 그 드리운 치맛자락으로 우리의 겨울을 가리우자.

 

- 朝光19361월호 -

 

 

 


전시실에는 김동명 시인이 가지고 있던 책을 중심으로 김동명의 서재를 재현해 놓았으며

 그가 발간한 각종 책이 전시되어 있다.


 

-  김동명 문학관  -

주소 : 강원 강릉시 사천면 샛돌130-2 (사천면 노동리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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