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세상/바람 따라서

춘천 김유정 문학촌

킹스텔라 2019. 10. 8.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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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꼬리를 감추니 가을이 살며시 머리를 내밀고 있다.

여행하기 좋은 계절,

지난 토요일 강원도 춘천에 있는 김유정 문학촌을 다녀왔다.


문학촌 내의 문학관 입구입니다.


김유정 문학촌 안내도입니다. (김유정문학촌 누리집 캡처)



현재 김유정 문학촌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김유정의 생가, 외양간, 디딜방앗간, 휴계정, 전시관 등이 있으며

김유정 소설 속 작품세계를 재현한 조형물이 있다.


김유정 문학촌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잘 꾸며진 문학촌이라 한다. (대개는 문학관만 있음)

마침 김유정 문학제가 열리고 있어 평소보다 많은 사람이 북적거린다.

 

김유정 문학제를 참관하러 가는 사람들


문학제 중에 전통 혼례식도 열렸다.


강원도 춘천시 신동면 실레마을에서 1908년 태어난 김유정 작가.

왕성한 창작력과 뛰어난 재능으로 주옥같은 소설들을 연이어 발표하였다.

그러나 20대부터 얻은 지병인 폐결핵이 가난과 불안정한 생활태도 때문에 악화되어

29세의 젊은 나이로 요절하고 만다.


하지만 봄봄’, ‘동백꽃을 비롯한 32편의 소설, 12편의 수필 등 주옥같은 작품을 발표했다.

그가 죽기 열흘 전 친구에게 쓴 필승전은 살고자 하는 그의 간절함이 마음을 아프게 한다.

 

사진 스케치 보실까요?



문학제와 문학상을 알리는 현수막이 보인다.


김유정 문학제 일정표


문학촌에는 야외 공연장도 있어 문학촌의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문화 해설사로부터 문학촌과 김유정 작가 일생에 대한  설명을 듣고있는 관람객들


문화 해설사로부터 문학촌과 김유정 작가 일생에 대한  설명을 듣고있는 관람객들


문학관 입구에 있는 김유정 작가의 일대기


문학관 내부


문학관 내부


문학관 내부


문학관 내부


문학촌 전경


문학촌 전경


문학촌 전경


문학관 입구


소설 '봄봄' 속에 나오는 주인공과 점순이, 장인


관광객들이 떡메치기 체험을 하여 만든 인절미를 관광객들에게 나누어 준다.






여행에서 좋은 경치를 구경하고 먹는 재미가 없다면 어떨까요?

당연히 속이 없는 찐빵이겠죠.

춘천에 왔으니 그 유명한 춘천닭갈비를 안먹을 수 없지요?

유정마을이라는 식당에서 닭갈비로 점심을 먹었습니다.


유정마을에서 춘천닭갈비를...


철판위에 맛있게 볶아진 닭갈비


메밀전병도 함께...



오늘도 행복하고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김유정 작가가 죽기 전 친구 안회남에게 쓴 '필승전'을 올립니다.


  김유정은 죽기 11일 전인 1937318일에 방안에 커튼을 치고 촛불을 켜놓고 글을 썼는데, 친구 안회남 앞으로 남긴 필승전이라는 제목의 이 글에서 김유정은 최후의 순간까지도 삶에 대한 의지를 놓지 않고 있다.

 

필승아

나는 날로 몸이 꺼진다. 이제는 자리에서 일어나기조차 자유롭지 못하다. 밤에는 불면증으로 하여 괴로운 시간을 원망하고 누워있다. 그리고 맹렬이다. 아무리 생각하여도 딱한 일이다. 이러다가는 안 되겠다. 달리 도리를 채리지 않으면 이 몸을 일으키기 어렵겠다.

필승아

나는 참말로 일어나고 싶다. 지금 나는 병마와 최후 담판이라 흥패가 이 고비에 달려 있음을 내가 잘 안다. 나에게는 돈이 시급히 필요하다. 그 돈이 없는 것이다.

필승아.

내가 돈 백원을 만들어볼 작정이다. 동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네가 조력하여 주기 바란다. 또다시 탐정소설을 번역하여 보고 싶다. 그 외에는 다른 길이 없는 것이다. 허니 네가 보던 중 아주 대중화되고 흥미 있는 걸로 한둬 권 보내주기 바란다. 그러면 내 50일 이내로 번역해서 너의 손으로 가게 하여주마. 허거든 네가 적극 주선하여 돈으로 바꿔서 보내다오.

필승아.

물론 이것이 무리임을 잘 안다. 무리를 하면 병을 더친다. 그러나 그 병을 위하여 엎집어 무리를 하지 않으면 안 되는 나의 몸이다.

그 돈이 되면 우선 닭을 한 30마리 고아 먹겠다. 그리고 땅군을 들여, 살모사 구렁이를 십여 마리 먹어보겠다. 그래야 내가 다시 살아날 것이다. 그리고 궁둥이가 쏙쏙구리 돈을 잡아먹는다. , , 슬픈 일이다.

필승아.

나는 지금 막다른 골목에 맞딱뜨렸다. 나로 하여금 너의 팔에 의지하여 광명을 찾게 하여다우.

나는 요즘 가끔 울고 누워있다. 모두가 답답한 사정이다. 반가운 소식 전해다우.


* 이효석의 주요작품으로는 <소낙비(1931)>, <산골 나그네(1933)>, <만무방(1934)>, <노다지(1935)>, <금 따는 콩밭(1935)>, <봄봄(1935)>, <동백꽃(1936)>, <땡볕(1937)>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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