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세상/바람 따라서

강진 영랑 김윤식 생가

킹스텔라 2023. 6. 22.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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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려 때부터 청자로 유명하며 다산 정약용 선생의 유배지, 영랑 김윤식 시인의 출생지, 남도 답사 1번지로 유명한 전라남도 강진

구수한 남도 사투리로 현대 서정시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던 영랑 김윤식 시인의 생가를 원형 그대로 보존한 영랑 생가(강진읍 영랑생가길 15)를 다녀왔다.

영랑 생가(강진군 누리집 캡쳐)
영랑 김윤식 생가

 

  돌담 한쪽에는 정약용 남도 유배길이라는 입간판도 있다.

이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다신 정약용 선생의 유배지인 '다산초당'이 있기 때문이다.

이곳은 후학을 양성하고 그 유명한 '목민심서'를 집필한 곳이기도 하다.

 

  이번 강진 여행은 5년 전 가을에 이어 두 번째다.

생가 옆에는 시문학파기념관이 있고 생가 입구에 서 있는 커다란 은행나무와 돌담의 담쟁이덩굴은 초록의 싱그러움을 잘 드러내고 있다.

가을에는 알록달록한 물이 들어 환상적인 멋을 드러낸다.

영랑 생가 바로 옆에 있는 시문학파기념관
영랑 생가 입구 오르쪽에 있는 커다란 은행나무
생가 입구 가을 풍경

 

  생가에는 시의 소재가 되었던 샘, 동백나무, 장독대, 감나무 등이 남아 있으며 모란이 많이 심겨 있다. 그리고 곳곳에는 영랑 시인의 대표적인 작품이 새겨진 시비가 세워져 있어 시인의 아름다운 서정시의 멋을 같이 느낄 수 있다.

영랑 생가 안내도
생가 관리소 입구
대표시 「모란이 피기까지는」 시비
영랑 시인의 다른 대표시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시비
중요민속자료 제252호 지정 안내석
생가 입구에 있는 대표작 시비 대표시 「모란이 피기까지는」 시비
생가 문간채 입구
생가 안채
장독대 (강진군 누리집 캡쳐)
영랑 김윤식 시인의 생가 안채
생가 안채

 

  영랑 김윤식 시인은 박용철, 정지용 등과 함께 시문학지를 창간하였으며 일제 강점기에 창씨개명, 신사참배 등을 거부하며 독립운동을 해 대구 형무소에서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항일 민족 지사였던 영랑 시인의 시 가운데 1934문학4월호에 발표한 모란이 피기까지는라는 대표적인 시가 있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윈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느 날 그 하루 무덥던 날

떨어져 누운 꽃잎마저 시들어 버리고는

천지에 모란은 자취도 없어지고

뻗쳐오르던 내 보람 서운케 무너졌느니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기다리고 있을 테요

찬란한 슬픔의 봄을

 

  영랑 김윤식 선생의 생가 뒤편 언덕 위에는 '모란공원'이 조성되어 생가의 아름다움을 더하고 있다.

올라가는 길은 대나무 계단 숲길로 이루어져 바람에 이는 대숲 소리가 운치와 멋을 더해준다.

공원 안에는 커다란 모란꽃 조형물도 있으며 공원 위에서 내려다보면 강진 읍내와 남쪽 바다가 멀리 바라다보인다.

생가 안채 좌측 뒤로 모란공원 올라가는 돌계단이 있다.
돌계단 옆에는 대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다.
모란공원
모란공원 안내도
공원 중앙에 모란 조형물이 세워져 있다.
멋지게 꾸며진 모란공원
공원내의 모란폭포
잔디광장의 모란 조형물
모란폭포 앞 모란 잔디공원
모란은 지고...... '모란이 지고 말면 그뿐 내 한 해는 다 가고 말아 삼백예순 날 하냥 섭섭해 우옵내다.'
모란공원에 수국이 피고
모란공원 내의 「모란이 피기까지는」 시비
영랑 시인과 인증샷
모란공원 남쪽으로는 사계절 모란원이 있다.

 

  모란공원에서 남쪽을 바라다 보면 바다가 멀리 보인다.

영랑 선생이 남쪽 바다를 바라보면서 시상에 잠겨 있는 모습이 보이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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