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세상/바람 따라서

신비스런 앙코르 왓

킹스텔라 2011. 6. 23.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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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도 캄보디아 씨엠립의 날씨는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불볕더위에 기온은 35도는 족히 되는 것 같다. 보통 4,5월이 가장 덥다고 하는데 오늘이 5월을 막 넘긴 6월 2일이니 더울 수 밖에 없다.

  오랜 식민지 생활과 70년대 폴 포트 정권하에서 크메르루즈에 의하여 무수히 많은 지식인과 양민의 학살을 가져온 킬링필드 시대, 그리고 베트남의 침공, 또한 무더운 날씨 등 내외적인 영향으로 캄보디아는 세계에서 가장 못사는 나라중의 하나로 전락하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씨엠립의 앙코르 왓(Angkor Wat)이 가난한 캄보디아를 먹여 살리는 세계 최고의 관광지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아침 일찍 앙코르 왓의 입구에 도착하니 모두들 버스에서 내려 정문을 통과해야 했다. 특이한 것은 정문에서 관광객 하나하나의 얼굴 사진을 찍고 입장료를 내고 기다리면, 각자의 얼굴사진이 들어간 출입증을 발급해 주는데 그 출입증을 걸어야만 통과할 수 있었다.

  하루 입장권은 20달러인데 조상들이 만들어 놓은 문화유산으로 현재의 캄보디아가 먹고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진을 찍을 때는 활짝 웃으며 찍도록 하는 것이 좋다. 유적지를 관람하면서 관계자가 요구하면 항상 보여주어야 하며 여행이 끝난 후 기념으로 가져가기 때문이다.

 

앙코르 왓의 출입증

 

   들리는 이야기로는 해마다 수백만 명의 관광객이 이곳을 찾는데 입장수입이 실제보다 훨씬 적게 걷혔는데, 그것은 이곳을 관리하는 직원들이 입장 수입을 누락해 자기 호주머니로 넣었고 그것이 들통 나게 되면서 이것을 방지하고자 관광객 하나하나의 사진을 찍고 출입증을 만들었다고 한다.

 

    앙코르 왓은 앙코르 유적 군에서 대표적인 사원으로 제일 크고, 제일 높으며, 제일 아름답고, 제일 완벽한 사원이다. ‘앙코르’ 도시, ‘왓’은 사원을 뜻하므로 ‘도시 사원’, 또는 ‘사원의 도시’라 해석할 수 있다.

 

   앙코르 제국에서는 인도의 종교인 힌두교를 가지고 있었는데 힌두교는 인도의 토착신앙으로써 힌두교의 신은 3억3천만 명이 있다고 한다. 즉 우리가 보고 , 듣고, 느끼고, 생각하는 모든 존재가 신이라고 생각해도 틀리지 않을 것이다.

  이 많은 신들 중 3대 주신이라 불리는 신들이 있으니 창조의 신 '브라흐마', 유지의 신 '비쉬누', 파괴의 신 '시바'가 있다. 인간으로 비교한다면 태어나서 살아가다 죽음을 맞이하는 것과 같다. 이중 파괴(죽음)는 불교의 윤회와 같이 새로운 창조를 뜻한다. 그리하여 삶과 죽음에 관련돼 비쉬누와 시바를 더 많이 숭배하며, 특히 앙코르 유적의 초기 유적군은 시바를 모신 사원이 많고 대표적인 앙코르 왓은 비쉬누를 모신 사원이다.

 

 

앙코르 왓의 입구 왕의 길 우측의 해자로 폭이 약 200미터에 이른다.

 

앙코르 왓 사원 입구의 왕의 길 앞에서...

 

도대체 얼마만한 크기의 돌로 만들었을까?

사진의 오른쪽의 부러진 기둥의 끝은 원래 코브라의 머리이지만 지금은 머리가 잘려 나가고 길다란 꼬리만 있다.

 

앙코르 왓의 주변에는 야생 원숭이가 많이 눈에 띈다.

 

이 녀석은 불쌍하게도 코가 잘려나가고 없다. 아마 싸움을 한 듯...

 

 중앙 입구 왕의 길에서 왼쪽으로 인공호수가 있다.

사원의 탑들이 호수에 비쳐져서 멋진 장관을 연출한다.

 

'또르'라는 캄보디아의 전통악기인데 우리나라의 해금과 비슷하게 생겼다.

관광객을 상대로 연주하며 판매하는데 연주솜씨가 대단히 훌륭하다. 이날 한국에서 온 줄 알아보고 아리랑을 연주해 주었다.

 

 

50달러를 요구하는 또르를 깎고 또 깎아 20달러에 구입하다.

옆구리에 차고 있는 또 다른 악기는 나무 원통에 코브라 가죽을 씌워 만든, 손으로 치는 북 종류로 '스콜'이라 한다.

 

뜨거운 날씨에 코코넛 야자수를 한 모금씩 마시면서 무더위를 식히고 있다.

 

악기에 관심이 많다 보니 결국에는 스콜까지 구입하여 스콜과 또르를 들고... 

 

 

   전체의 크기는 동서의 크기가 1.5km, 남북의 길이가 1.3km로 단일 사원의 둘레만 5.6km이며 중앙성소탑의 높이는 65m이다. 당대 최고의 도시였던 앙코르 톰의 둘레가 12km 이었음을 비교하면 대단한 크기의 사원이다.

 

   만약 현재의 과학, 토목, 건축, 장비 등을 이용하여 앙코르 왓을 다시 만든다면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 현재 이용되는 슈퍼컴퓨터로 설계에만 5년, 사원을 만들고 조각까지 완성하려면 대략 100년이 걸릴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약 천 년 전에 사람과 코끼리의 힘만으로 이 사원을 37년 이내 (수리아바르만 2세 재위기간, 1113년-1150년)에 완성하였다.

 

  앙코르 왓은 3층 구조로 이루어져 있으며 1층은 미물계, 2층은 인간계, 3층은 천상계이다. 1층에서는 힌두교의 신화 이야기들의 부조를 볼 수 있다.

 

사원의 1층 내부로 들어가는 모습

 

목재로 조각한 것 같은 창 살 이지만 모두다 돌을 정교하게 깎아 만든 것이다.

 

1층 회랑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부조

 

 

  앙코르 왕조에서는 방향에도 큰 의미를 두어 해가 떠오르는 동쪽은 탄생, 생명, 행운을 뜻하고, 해가 지는 서쪽은 죽음, 흉함, 전쟁을 뜻한다고 한다. 앙코르 왓의 서쪽 면에는 힌두교의 대 서사시 '라마야나'와 마하바라타'의 실감나는 전쟁 모습이 그려져 있다.

 

1층 회랑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부조

 

1층 회랑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는 부조

 

1층 회랑의 천정, 돌을 이어  만든 것이 말할 수 없이 정교하며 물 한 방울 스며들지 않는다.

 

 

앙코르 왓의 2층 인간계를 오르는 계단

 

앙코르 왓의 3층 천상계 모습

현재 3층 천상계는 1회에 100명씩 방문 할 수 있다.

 

 앙코르 왓의 3층 천상계 모습

현재 3층 천상계는 1회에 100명씩 방문 할 수 있다.

 

3층 천상계에서 내려다 본 앙코르 왓

 

 

 앙코르 왓의 3층 천상계 모습

 

  캄보디아 전설에는 ‘앙코르 왓은 인간이 아닌 하늘의 신이 내려와서 하루 만에 만들었다.’ 라고도 하며 일부 서양학자들은 ‘이 사원은 인류 문명이 아닌 외계인이 만들었을 것이다.’ 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이와 같은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면 정말 신 또는 외계인이 건설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 이런 건축물을 짧은 시간에 완벽하게 지을 수 있었을까?  최고 높이 65m의 마지막 돌은 어떻게 옮길 수 있었을까?

이런 의문의 가장 유력한 학설은 이집트의 피라미드와 같이 흙을 덮어가며 쌓은 후에 마지막으로 다시 흙을 걷어내고 조각하여 완성하였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앙코르 왓에서 최소한 돌의 크기를 생각해 보면 엄청난 크기이다. 이 돌들은 앙코르 왓에서 약 40km 떨어진 프놈꿀렌에서 채취하여 코끼리가 운반하고 사람이 쌓고 조각하여 만들었을 것으로 추측한다. 이 돌 하나만 운반하는데도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렸을까를 생각하니 수수께끼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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