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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세상/나의 글쓰기 92

아멜리아 카렌

얼마나 고대하고 꿈속에 그리며 가고 싶었던 고향일까? 마음속에 간직하고 그려보며 가고 싶어 하는 곳이 그리운 고향이다. 그곳에 부모님이 살아 계시다면 더욱 그러하리라. 가까이 고향이 있다면 심적으로나마 위안이 되고 외로움도 덜 할 텐데 안타깝게도 떠나온 고향이 이역만리에 있어 가보고 싶어도 갈 수 없는 형편이라면 그 그리움의 크기가 어떠할까. 몇 년 전 한 결혼이주여성을 안전하게 안내하고 출국 수속을 도와주기 위해 인천공항에 다녀온 적이 있다. 결혼 후 처음으로 필리핀의 친정집에 다니러 가는 길이었다. 가녀린 여인의 몸으로 어린 두 남매를 데리고 바리바리 선물을 싸들고 먼 길을 가기가 쉬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결혼이주여성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것은 언어소통 부재로 인한 외로움과 문화차이, 그리고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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