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고대하고 꿈속에 그리며 가고 싶었던 고향일까? 마음속에 간직하고 그려보며 가고 싶어 하는 곳이 그리운 고향이다. 그곳에 부모님이 살아 계시다면 더욱 그러하리라. 가까이 고향이 있다면 심적으로나마 위안이 되고 외로움도 덜 할 텐데 안타깝게도 떠나온 고향이 이역만리에 있어 가보고 싶어도 갈 수 없는 형편이라면 그 그리움의 크기가 어떠할까. 몇 년 전 한 결혼이주여성을 안전하게 안내하고 출국 수속을 도와주기 위해 인천공항에 다녀온 적이 있다. 결혼 후 처음으로 필리핀의 친정집에 다니러 가는 길이었다. 가녀린 여인의 몸으로 어린 두 남매를 데리고 바리바리 선물을 싸들고 먼 길을 가기가 쉬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결혼이주여성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것은 언어소통 부재로 인한 외로움과 문화차이, 그리고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