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아파 병원에 입원했을 때 병실의 일상은 때로 재미를 더한다. 몸은 아프지만, 입원환자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잠시나마 몸의 아픔과 근심·걱정을 잊어버리고 이야기 속에 푹 빠져버리기도 한다. 남녀노소를 떠나 다양한 사람들이 찾아오는 곳이기에 좁은 병실에서 이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지루한 병실 생활에 새로운 활력소가 되며 하루가 쉬 지나간다. 오래전, 몸이 아파서 한 달을 병원에 입원해 있던 적이 있었는데 병실에서 이루어지는 하루하루는 바깥세상에서는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세상이었다. 하루는 새벽녘에 소변을 보러 잠자리에서 일어나 화장실을 다녀온 후 다시 자리에 누워 잠을 청하고 있었다. 그런데 건너편 옆 병상에서 시냇물 흐르듯 졸졸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리는 것이 아닌가. 순간 ‘아 저거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