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판 두드리는 소리
오늘도 어김없이 컴퓨터 자판 두드리는 소리가 방안에 가득하다. 젊은이들처럼 소낙비가 쏟아지듯 날렵하고 빠른 속도로 일정하고 힘 있게 두드리는 소리도 아니고, 봄비가 내리듯 소리 없이 조용조용 하지도 않다. “툭~툭~~ 턱~턱~” 들려오는 소리의 간격은 불규칙하고 소리의 크기도 일정하지 않다. 잠시 시간이 멈춘 듯 고요하듯 하다가도 잠시 후 그 고요한 적막을 깨고 둔탁하게 자판 두드리는 소리가 또 들린다, 때론 크게, 때론 작게 귓전에서 항상 들리는 익숙한 소리다. 어머니께서 굼뜨게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는 소리다. 그 소리는 밤과 낮을 가리지 않고 들려온다. 팔순을 훌쩍 넘긴 어머니는 모두가 잠든 한밤중에도 자다가 일어나 거실을 왔다 갔다 하다가 컴퓨터 앞에 조용히 앉아 자판을 두드린다. 시상이 떠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