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세상/바람 따라서

용봉탕을 먹다.

킹스텔라 2013. 12. 25.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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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중국 길림성 연길시 신화가 197번지에 있는 장사부 삼계탕 집을 다녀왔다.


연길시내의 야경


  이곳은 KBS와 연변1TV 소개된 식당으로 연길에서 술을 팔지 않는 식당으로 유명하다. 특이한 것은 이곳이 연변조선족자치주라 그런지 메뉴판의 설명서가 중국어와 더불어 한글로 설명이 되어 있었다. 그리고 식당 내부는 한국 전통실내장식으로 우아한 실내분위기를 갖추고 있으며 조용한 음악과 함께 깨끗한 환경이 눈에 띈다.


  장사부 용봉탕 메뉴 설명서


  이곳에서 자라 용봉탕을 주문했는데 용봉탕은 최소 4시간 전에 미리 주문 예약을 하여야 맛 볼 수 있다고 한다. 왜냐하면 용봉탕은 요리하는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이란다. 나는 용봉탕이 처음이라 과연 어떤 음식이기에 이곳에서 유명한 집이라 이름이 붙여졌나 궁금했다.

  이곳의 용봉탕은 간과 신장에 특히 좋은 자라와 장어, 그리고 오골계를 온갖 약초와 함께 잘 고와서 조화시킨 요리로서 인체의 면역력을 증가시키는 좋은 기능을 가지고 있는 보양강장 식품이라고 한다.


장사부 용봉탕의 기본 상차림


새우튀김


깻잎전


   용봉탕 4인분을 주문했는데 묵무침, 칙커리무침, 오이팽이버섯, 새우튀김이 먼저 나왔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자라의 등껍질 요리가 나왔는데 등껍질은 먹기 편하게 칼집을 내어 접시에 통째로 담겨 나왔다. 한 조각 떼어서 양념장을 찍어서 먹어보았는데 맛의 느낌은 부드러우면서 약간 졸깃졸깃했는데 특별한 맛은 잘 모르겠다.


자라 등껍질 요리


오늘의 주메뉴인 용봉탕


  용봉탕은 사진에서 보듯이 말 그대로 탕이다. 말하자면 추어탕처럼 자라와 장어와 오골계를 푹 고아서 그 살과 우려낸 국물로 죽을 끓였다고 보면 될 것이다. 먹어보니 느낌은 고소하며 맛있고 부드러웠다. 한 그릇을 배부르게 거뜬히 먹어치웠다. 가격은 480위엔, 한화로 환산하면 86,000원 정도이니 한국의 식당에 비하면 저렴한 편이다. 한국에서는 4인분이면 20만 원 이상은 할 것이다.

  연길에서 난생 처음 먹어본 용봉탕, 다리를 다쳐 불편한 몸으로 한국에서 연길까지 갔는데 돌아올 때는 힘이 솟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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