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세상/바람 따라서

연날리기를 하다.

킹스텔라 2014. 1. 1.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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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2014년 갑오년 새해 첫날이다. 예년과 달리 춥지 않고 아주 따스한 날이다.

오후시간에 대학생인 딸아이가 연날리기를 한다며 친구와 연을 만들고 있다. 자세히 보니 연 위에 금년도에 바라는 희망을 펜으로 적고 있다. 그런데 자기의 소원만 적는 것이 아니라 친구들에게도 연락하여 친구들 각자의 소원을 모아 연위에 함께 적고 있다. 나도 시골에서 자랐기에 어린 시절 겨울이면 연날리기, 팽이치기, 썰매타기, 자치기, 윷놀이 등 놀이문화가 많았던 그때가 문득 생각나며 그리워진다.

 

을 만들고있는 모습

  

각자의 소원을 적었는데 대다수가 취업을 희망하는 내용

  

연의 모양이  독수리 연

  

연의 얼레(연타래)

  

   연날리기는 정초에 어린이들이나 어른들이 갖가지 모양의 연을 하늘 높이 띄우며 노는 민속놀이로 정월 초하루부터 대보름 사이에 주로 즐겼었다. 그리고 그 해의 재난을 멀리 보낸다는 뜻에서 연줄을 일부러 끊어 띄우기도 하였다고 한다.

연날리기는 신라시대 진덕여왕 1(647)에 김유신 장군이 신라군과 연락을 주고받기 위해 사용했고, 고려시대에는 최영 장군이 제주도에서 일어난 반란을 진압하기 위해 연을 이용했다고도 한다. 또한 조선시대에는 이순신 장군이 군사통신용으로 사용하기도 했는데, 이러한 것이 유래가 되어 놀이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연은 연의 형태와 문양에 따라 분류되어 그 종류가 수십 가지에 이르고 있으며, 형태면에서 보면 우리나라 전통연의 99%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사각 장방형의 '방패연'과 어린이들이 주로 많이 날리는 꼬리 달린 '가오리연' 그리고 사람, 동물 등 제작자의 창의성에 의해 입체감 있게 만든 '창작연' 등으로 크게 나뉜다.

 

  나도 어릴적 추억이 떠올라 딸과 아들과 함께 연을 가지고 청주의 중심을 가로지르는 무심천변으로 갔다. 포근한 날씨인지라 운동하는 사람, 걷는 사람, 자전거 타는 사람 등 한가로이 자기 일에 열중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연을 날릴 준비를 하고...

 

 딸아이가 친구와 함께 연을 힘껏 날려보지만 처음인지라 잘 날지를 않는다.

 

연을 날려 보지만 처음이라 뜻대로 되지 않고...

  

도저히 그냥 둘 수 없어  내 손으로 날려서 건네 주고...

 

높이 높이 날아라

 

   딸아이의 연을 받아들고 어릴 때 연 날리던 실력을 뽐내 보았다. 적당한 바람이 불어서인지 연은 잘 날았고 얼레의 실이 하나도 남지 않게 모두 풀어 멀리까지 연을 날렸다. 손에 잡힌 얼레의 팽행한 느낌이(손맛)이 아주 좋았다.

 

연줄이 엉길라 조심 조심...

 

높이 날았습니다. 멋지죠?

  

연날리기에 성공한 딸아이의 기쁨의 환호성

 

그런데 이게 웬일? 연이 나무에 걸렸네요.

 

나무에 걸린 연, 결국은 연의 장례를 여기서 치르고...

 

2014년 갑오년 새해 첫 날, 모처럼 아이들과 함께한 즐거운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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