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세상/바람 따라서

태백 매봉산 바람의 언덕 (매봉산 풍력발전 단지)

킹스텔라 2016. 8. 11.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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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진장 덥다.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땀이 주르륵 흐른다.

벌써 일주일째 폭염 경보가 이어지고 있다.

35도 이상인 기온이 2일 이상 이어지면 폭염 경보가 내려진다나...

열대야도 벌써 며칠째 이어지는지 모른다.

열대야란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무더운 밤을 뜻하는데 벌써 보름 이상을 열대야가 점령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대 두 번째 기록이라나? 좀 더 있으면 열대야 한국 신기록이 경신될 수도 있겠다.

  누군가 그랬다. '피할 수 없으면 즐기라.'고...

그러나 도저히 즐기지 못할 폭염과 열대야.

그래 오늘은 이놈들로부터 하루만이라도 탈출하자.


매봉산 정상에서 내려다 본 풍경


매봉산 바람의 언덕 고랭지 배추밭


  떠나자! 태백으로!

물닭갈비도 먹을겸...

태백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지대가 높은 해발 1,000m가 다 되는 도시인지라 시원할 거란 생각에서다.

해발고도 100m당 평균 0.6도의 기온이 내려가니 당연히 시원할 것이다.

  이른 아침인 7시, 아내와 잠자던 두 녀석을 데리고 무작정 출발했다.

막내는 다음 주면 군에 입대한다. 군에 가기 전 워밍업으로 좀 걷게 해야겠다.

태백시 매봉산에 있는 바람의 언덕 고랭지 배추밭으로...


  약 3시간을 달려 태백시 매봉산 입구에 도착했다.

입구에는 커다란 바위에 삼수령이라는 커다란 글씨가 선명하다.

이곳에 떨어지는 빗방울이 세 곳으로 갈라져 흐르는데 동북쪽으로는 한강을 따라 서해로, 남쪽으로는 낙동강을 따라 남해로, 동쪽으로는 오십천을 따라 동해로 흘러들어 가는 분수령이 된단다. 따라서 이곳을 삼수령이라 부른다.


삼수령을 알리는 표지석


   매봉산은 백두대간에서 낙동정맥이 분기하는 곳으로 천의봉이라고 한다. 산 아래부터 정상부근까지 펼쳐진 약 42만 평의 고랭지 배추밭과 정상의 풍력발전단지는 보는 이의 탄성을 자아낸다. 태백의 산들을 조망할 수 있는 전망과 백두대간과 낙동정맥을 가르는 지리적인 위치, 이색적인 고랭지 배추단지가 장관이다.

  이곳 매봉산에 있는 마을은 1962년 한미재단의 도움으로 매봉산 (1,303m) 북쪽 경사지를 개간하여 41가구들의 주민들이 농사를 짓기 시작하여 한때 황지중앙초등학교 분교가 마을에 있을 정도로 거주민이 많았다고 한다. 현재는 40여만 평의 고랭지 여름 배추단지가 조성되어 국내 제일의 맛있는 배추가 생산되고 있다.


태백시에서 제작한 매봉산 바람의 언덕 안내장에서...


매봉산, 바람의 언덕을 알리는 이정표


이곳은 백두대간 제2코스 등산로가 있다.


  이곳 삼수령에서 매봉산 바람의 언덕 (고랭지 채소단지)으로 들어가는 입구가 보이며 백두대간 등산로가 있다.

그러나 입구에는 경광봉을 들고 조끼를 입은 사람들이 차량 통행을 제한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유인즉 여름 고랭지 배추를 수확할 시기에는 농사용 차량과 주민 차량, 배추를 실어나르는 차량만 통행할 수 있고 일반인 차량을 통행할 수 없단다. 진입로가 워낙 좁아서 안전과 통행에 어려움이 있어서이다.

태백시에서는 7월 15일부터 8월 15일까지 한 달간은 관광객을 위하여 셔틀버스를 수시로 운행하고 있기에 매봉산 바람의 언덕까지 가는데 별 불편함은 없다. 또한, 태백시청 공무원들이 나와서 길 안내와 주차 안내를 하며 셔틀버스 탑승을 도와주고 있었다.

  셔틀버스를 타고 올라가는 좁은 언덕길은 길 양쪽으로 나무들이 우거져 있으며 굽이굽이 경사진 곳이 많이 눈에 띄었다. 마침 올라가는데 커다란 트럭이 배추를 한가득 싣고 내려오는데 버스와 트럭이 교행하기가 쉽지 않았다.


매봉산 바람의 언덕을 올라가는 셔틀버스에서...


엄청난 넓이의 고랭지 배추밭


  목적지에 다가오자 차 창 밖으로 광활한 배추밭이 보인다.

바람의 언덕의 고랭지 배추재배단지 입구에 이르러 버스에서 내렸다.

눈 앞에 펼쳐진 풍경은 말 그대로 장관이었다. 일렬로 줄이 맞춰진 푸른 배추가 40여만 평의 산릉선에 펼쳐져 있었으며 흰색의 거대한 풍력 발전기가 군데군데 서서 위용을 드러내고 있었다. 높이가 수십 미터에 큰놈은 날개 길이만 50m나 된다고 한다.


  눈 앞에 펼쳐진 풍경은 광활한 배추밭.

엄청난 양이다. 엊그제부터 여름 고랭지 배추가 처음 출하가 시작되었다 한다. 바쁘게 움직이는 일손들이 보인다.

이곳으로 피서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드넓은 고랭지 배추밭


포기가 여물고 있는 배추밭


배추를 수확하는 일손, 주로 외국인 근로자들이다.


배추를 수확하는 일손, 주로 외국인 근로자들이다.


  지금 한낮인 정오의 기온이 35-6도를 오르 내릴 텐데 여기는 22도다. 별천지가 따로 없다.

한참을 천천히 오르며 풍경을 구경하지만 선선한 기온에 땀이 나지 않는다. 커다란 풍력 발전기가 이국적인 풍경을 만들어 준다.


배추밭 위의 산 능선으로 풍력발전기가 보인다.


배추밭 위의 산 능선으로 풍력발전기가 보인다.


배추가 여물어가고 있는 모습


드넓은 배추밭 위의 산 능선으로 풍력발전기가 보인다.


거대한 풍력 발전기


드넓은 고랭지 배추밭이 풍력 발전기와 어울어져 이국적인 풍경을 연출한다.


배추밭에서...


천천히 걷다 보니 매봉산 정상의 바람의 언덕 표지판 앞에 도착했다.


정상에 있는 바람의 언덕 표지판


정상에서 인증샷도...


정상에 있는 풍력 발전단지 표지석


매봉산 정상 능선에서 바라본 풍경


  오늘 피서는 제대로 한 것 같다.

오후 2시가 되어서 바람의 언덕을 모두 구경하고 천천히 셔틀버스가 있는 곳으로 내려 왔다.

주차를 해 놓았던 삼수령에서 태백시로 향했다. 차 안의 계기판의 온도는 24도를 가리키고 있다.


계기판 온도가 24도를 가르킨다.


  참으로 시원하다. 주변 아파트에 에어컨 실외기가 걸린 집이 별로 눈에 띄지를 않는 것을 보니 평소에 태백시민들은 에어컨 사용을 거의 하지 않는가 보다. 지대가 높아 원래 시원하다 보니...

이제 늦게서 점심을 먹으러 태백 시내로 내려왔다.

평소 먹고 싶었던 이곳의 유명한 음식인 물닭갈비를 먹으러...

셔틀버스 기사가 알려준 복잡하지 않고 시내 뒷골목에 있는 '송이 닭갈비' 식당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택백의 유명한 물닭갈비



  오늘의 여행은 아주 좋았다.

폭염을 하려면 태백으로 여행을 떠나면 어떨까.

밤 9시가 넘어서 집에 돌아왔다.


오늘 주행거리는 500km, 연비는 리터당 17.25km, 운행시간 8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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