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세상/바람 따라서

영덕에 가던 날

킹스텔라 2017. 1. 5.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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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새해가 시작된 셋째 날이다. 아침에 출근을 안 하고 머리를 식히고 바람도 쐴 겸 영덕으로 출발했다. 아내에게 영덕에 가서 점심을 먹고 오자고 무작정 출발했다예전에는 이곳 청주에서 영덕을 가고자 하면 4시간 이상 걸리던 거리였다. 하지만 일주일 전 상주에서 영덕 간 동서를 가로지르는 고속도로가 완공되어 가는 데 부담도 없고 새로 뚫린 고속도로가 어떤지 달려보고 싶었다. 또한, 겨울인지라 영덕에서 잡히는 대게가 얼마나 푸짐하고 맛있는지 먹고 싶었었다.



   평일이라 그런지 고속도로는 한산했다. 청주에서 상주까지는 몇 년 전 고속도로가 완공되어 한 시간도 안 걸리는 거리였다. 이번에 새로 개통된 상주에서 영덕까지 이어진 고속도로는 110KM 정도의 거리에 한 시간 남짓 밖에 시간이 소요되지 않았다. 그러니 청주에서 영덕까지 고속도로를 올라타면 두 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 거리였다.



   뻥 뚫린 도로 위에는 평일이라 그런지 지나는 차량이 별로 없어 아주 여유롭게 시원하게 달릴 수 있었다. 이 도로는 산이 많은 지역이라 그런지 기다란 터널이 무척 많았다. 산이 막히면 터널을 뚫고 계곡이 나타나면 높은 교각을 세워 다리로 연결한 좀 특이한 도로인 것 같았다. 터널이 하도 많아 오는 길에 터널을 세어보니 영덕에서 상주구간에만 무려 39개의 터널이 있었으며 상주에서 청주로 오는 길에도 터널이 13개나 있었다. 그러니 청주에서 영덕까지 모두 52개의 터널이 있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이러한 도로를 개통하려면 공사 기간도 길거니와 공사비도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간다.





  ‘상주~영덕 간 고속도로2009년부터 2016년까지 총사업비 27천억 원을 투자해 만들었다고 한다.

이 구간은 상주-의성-안동-청송-영덕으로 이어지며, 상주~안동 구간은 아스팔트 포장이고, 안동~영덕 구간은 콘크리트 포장으로 시공돼 있었다.

   

  영덕에 톨게이트에 도착하니 두개의 출구중 하이패스 요금소는 차량이 한대도 없어 시원스럽게 통과할 수 있었다.



영덕 강구항 입구에 들어서니 '대게의 고향 영덕에 오심을 환영한다'는 커다란 아치와 대게 조형물을 볼 수 있다.



다리 하나를 건너 강구항에 도착

 

바닷가 넓은 광장에 있는 영덕대게 조형물


  드디어 영덕 강구항에 도착하여 수산물 시장을 둘러보며 좌판에 올려있는 대게를 구경했다. 가격은 상점마다 비슷비슷하였지만, 내륙에서 사는 것보다 더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덕에서 잡히는 홍게를 비롯하여 대게, 그리고 러시아산 킹크랩, 바닷가재인 랍스타 등 많은 게 눈에 들어왔다.




  가격은 보통 작은 것 몇 마리에 십만 원, 큰 것은 한두 마리에 십만 원, 킹크랩 큰 것은 이십만 원을 호가하였다.

여기까지 왔으니 그럭저럭 오늘 먹을거리를 골랐다. 그리고 대게를 찜통에 익히는 식당을 찾아 대게를 쪄서 그곳 식당에서 주린 배를 채울 수 있었다.

 

대게를 찌는 모습


찜통에서 쪄 나온 대게 (앞의 큰것은 한 마리에 오만원)


  돌아오는 길가에 과메기를 다듬는 할머니를 볼 수 있었는데 손놀림이 아주 노련하였다.

살을 포를 떠서 과메기를 만들고 청어알을 알대로 모아서 팔고 나머지 잔해물은 기름을 짠다고 한다.


과매기(청어)를 다듬는 할머니 손길이 날렵하다.


다듬은 과메기는 요렇게 널어서 마린답니다.


오징어도 말리고...


돌아오는 길에 바라본 석양이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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