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세상/이런일 저런일

포항 한동대학교 지진 복구 봉사활동을 다녀와서...

킹스텔라 2017. 12. 2.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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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둠을 가르며 잠자리에서 일어났다. 밖은 아직 고요하고 어둠은 아직도 물러설 줄 모른다.

온도가 내려가 밖의 기온은 영하 6도를 가리키고 있지만 서둘러야 한다. 신속하게 세면을 하고 두툼하지만 간편한 옷과 신발을 챙겨 집을 나섰다. 밖에서 기다리는 또 다른 이들과 함께 차가운 새벽 공기를 가르며 시내 중심의 체육관 앞으로 내 달렸다. 밖은 추웠고 캄캄한 새벽이지만 마음 한편은 뿌듯함 속에 오늘 해야 할 일을 머릿속에 그려본다.

   

  

  얼마 전 포항에서 5.4의 지진이 일어나 많은 이재민과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오늘 그 현장을 찾아 피해 복구를 하기로 했다. 이른 시간이지만 체육관 광장 앞에 멈춰선 버스에는 이미 많은 사람이 타고 있었다. 담소를 나누는 밝은 얼굴에는 아름다운 마음과 행복이 묻어난다.




   어둠을 가르는 버스는 고속도로를 시원하게 달려 3시간여 만에 포항에 있는 한동대학교에 도착했다. 교정은 찬바람과 떨어져 쌓인 낙엽 때문이라기보다 활기차게 움직이는 학생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 쓸쓸하기만 했다. 건물이 망가지고 위험하여 수업할 수 없어 임시 휴교 중이란다, 붉은 벽돌이 떨어져 나간 건물 외벽은 회색의 벽체를 그대로 드러내고, 벽면은 커다란 동아줄을 흩뜨려 놓은 것처럼 위에서 아래로 커다란 틈새가 벌어져 손바닥이 들어갈 정도로 금이 가 있다.






  내부로 들어서자 복도나 강의실의 벽면에도 금이 갔고 천장재가 깨져 바닥에 떨어지고 타일은 깨져서 엉망이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피해의 흔적을 치우기 위해 깨진 타일과 벽돌을 나르고 뜯어낸 천정의 폐기물과 흩어진 짐을 나르곤 했다. 또한, 교실 바닥과 복도를 쓸어내고 걸레로 깨끗이 닦는 일도 수없이 반복했다.
















  땀은 흐르고 힘은 들었지만, 우리의 적은 노력이 놀라고 상처받은 학생들에게 힘을 불어넣어 주며, 속히 수업이 재개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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