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세상/이런일 저런일

안성맞춤 휴게소에서 파리밥을 먹다.

킹스텔라 2017. 7. 31.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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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26일 고속도로를 주행하다 점심을 먹으러 충주(음성) 방향 안성맞춤 휴게소에 들러 꽁치 조림을 시켜 식사했다. 그런데 식사 도중 너무나 황당한 일을 겪었다. 파리 떼가 어찌나 많은지 식판과 음식물 담은 그릇과 식탁 위는 물론 맞은편 의자에 십 수 마리의 파리가 붙어 밥을 먹기 힘들 정도였다.

 

  왼손으로는 파리를 쫓아내며 오른손으론 밥을 먹다 도저히 감당하기가 힘들고 어처구니 없는 상황에 식당 관계자에게 항의를 하였다. 그러자 휴게소 관리자는 그 자리에서 남자와 여자 직원을 불러 파리를 잡도록 지시하자 식사하는 손님들 사이를 다니며 파리채를 탁탁 두드리며 파리를 잡는데 그 모습이 더 황당하고 가관이었다

 


  파리가 앉아있는 식판 - 식판 일 부분에서 무려 다섯마리

(식판과 그릇을 검은색 그릇으로 하는 이유가 혹시?- 위생상 흰색이 좋은데)


  식당 관계자는 나름대로 노력을 한다며 미안해하는데 제대로 관리를 한다면 이렇게까지 엉망은 아닐 거란 생각이 든다. 휴게소 주변에 매일 방역을 하고 식당 내부를 청소하고 소독하고 깨끗하게 관리를 한다면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 생각이 들었다. 얼마나 위생관리가 엉망이고 관리청인 안성시청과 도로공사의 관리체계가 얼마나 허술하면 이 지경이 되겠나?

 

  이곳 고속도로 휴게소는 내국인만이 아니라 외국인을 비롯하여 많은 대중이 이용하는 장소인데 관리가 이렇게 된다는 것이 도저히 믿기지 않았다. 그것도 선진국이라 자부하는 대한민국 한복판의 고속도로 휴게소 식당에서... 나라 창피한 일이다.


   

  식사하는 손님 사이로 다니며 파리를 잡는 모습

 

  담당 부서인 안성시청 보건위생과에 전화하니 여직원이 전화를 받기에 상황설명을 하고 적당한 조치를 요구했다. 그러자 이 직원은 다른 남자 직원에게 전화를 돌린다. 그러자 이 남자 직원은 무슨 일이냐며 상황 설명을 다시 요구한다. 앞서 모든 상황을 설명했는데 또 하란다. 화가 치민다.

그런데 이 남자 직원 하는 말이 더 가관이다. 위생과에서 점검도 안하고 관리도 안 하느냐고 항의를 하자 우리가 위생점검 하는 것은 조리실만 하는 것이지 식당 내부 점검이나 식당의 파리 날리는 것은 점검하지 않는단다. 우리가 담당하는 곳이 한두 군데도 아니고 4,000여 곳이 넘는다고 당연하듯이 얘기한다. 물론 관리해야 할 곳이 많은 것은 이해하지만 이곳은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중점관리대상이란 생각이 든다.

   

  지금은 무더운 여름철이다. 위생관리가 더욱 철저한 계절인데 파리밥을 먹는 황당한 체험을 했다. 바라건대, 안성맞춤 휴게소나 관리청인 안성시청 보건위생과, 경기도 보건복지국, 그리고 한국도로공사 휴게소 담당 부서의 적극적인 사전 사후 관리와 사후 처리에 대한 의견을 꼭 듣고 싶다. 그리고 안성시청 보건위생과 담당자의 말이 사실인지도 알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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