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세상/바람 따라서

삼척 해신당 공원

킹스텔라 2023. 4. 23.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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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 일찍 일어나 분주히 움직였다.

일찍 일어나는 만큼 하루가 길기 때문이다.

오늘 여행은 삼척 해신당 공원과 환선굴이다.

 

  환선굴은 20여 년 전에 가 본 적이 있으나 해신당 공원은 처음이다.

강원도 삼척시 원덕읍 갈남리 302(삼척로 1852-6) 신남항 해변에 있는 해신당 공원에 도착했다.

주차장은 생각보다 한산했다.

해신당 공원을 알리는 아치가 멀리 보인다.

해신당 공원은 동해안 유일의 남근숭배민속(男根崇拜民俗)이 전해 내려오는 곳이다.

공원은 어촌민의 생활을 느낄 수 있는 어촌민속전시관과 해학적인 웃음을 자아내는 남근 조각공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곳에는 애바위 전설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해신당 조각공원에서 내려다 본 신남항

 

  「옛날 신남 마을에 결혼을 약속한 처녀 애랑과 총각 덕배가 살고 있었다. 어느 봄날 애랑이가 마을에서 떨어진 돌섬으로 미역을 따러 간다기에 덕배는 애랑을 해변에서 조금 떨어진 바위에 태워주고 다시 돌아온다는 약속을 하고 자신은 밭에 나가 일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거센 파도와 심한 강풍이 불어 배를 띄울 수가 없게 되었다. 처녀 애랑은 살려달라고 목이 터져라 덕배를 부르며 애원하다가 안타깝게도 높은 파도에 쓸려 죽고 만다. 이후 이 마을에는 애랑 처녀의 원혼 때문에 고기가 잡히지 않았을 뿐 아니라 바다에 나간 어부들이 해난 사고로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일이 자주 생겼다. 애쓰다 죽은 처녀의 한 때문이라는 뒤숭숭한 소문이 온 마을에 퍼지던 어느 날, 덕배의 꿈에 산발한 애랑이가 울면서 나타났다. 덕배는 원혼을 달래 달라는 처녀 애랑의 애달픈 소원을 듣고 다음 날 당장 향나무로 남근을 깎아 애랑의 혼을 위로해 제사를 올렸다.  그후 신기하게도 덕배에게는 고기가 많이 잡혔다고 한다. 또 다른 이야기는 애랑이 죽은 후 고기가 잡히지 않자 어느 날 한 어부가 바다를 향해 오줌을 쌌더니 풍어를 이루어 돌아왔다고 한다.」

 

해신당공원 애바위 전설 표지판

 

  이후 마을에서는 정월대보름이 되면 나무로 실물 모양의 남근을 깎아 처녀의 원혼을 달래는 제사를 지내게 되었고,  지금도 이 마을에서는 매년 정월대보름(음력 1월 15일), 음력 10월 첫 오일에 남근을 깎아 매달아 제사를 지내는 풍습이 전해지고 있다고 한다. 

 

  해신당 조각공원에는 남근석, 남근목이 많이 보인다.

남성보다 여성들이 부끄럼 없이 더 즐겁게 구경하는 것 같다.

구경해 보실까요?

 

입장료 3천원을 내고 들어가면 된다.
입구에서 돌 계단을 조금 오르면 동해의 푸른 바다가 보인다.
애랑의 영정이 있는 해신당
남근석이 있는 해신당 조각공원으로 올라가는 길

 

해신당 공원을 오르내리는 길목에 500년 된 향나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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