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 맑고 따스한 어느 날,
충북 괴산군 연풍면에 위치한 연풍순교성지를 다녀왔다.
연풍순교성지가 위치한 괴산군은 인구 36,000여 명의 아주 작은 군이다. 그 안에 자리한 연풍은 괴산의 동남쪽에 자리한 인구 2천여 명의 아주 작은 면 소재지이며, 연풍새재(문경새재)가 아주 가까이에 있는 한적한 시골 동네다.
선교지 성당 맞은편 주차장은 제법 넓기에 주차하기에 전혀 불편이 없었다.
성지 안내 팸플릿을 보면,
괴산 연풍은 신앙을 지키려는 선조들이 문경새재와 이화령을 넘어 박해자들의 눈을 피해 피신하던 곳이라 한다.
연풍은 경상북도 문경과 경계를 이루고 있으며 연풍새재(문경새재)가 있어 경상도와 충청도를 넘나드는 길목이다.
연풍은 1866년 병인박해 때 수많은 교우가 체포되어 순교한 곳으로, 혹독한 박해의 칼날에도 끝까지 믿음을 지키며 순교의 영광을 얻은 곳이다. 이곳 출신의 교우들은 참수와 교수, 장사 등의 여러 방법으로 순교하였는데, 그중에 마르티노와 김마태오는 현재 하나님의 종으로 시복 대상에 포함되어 있다.
연풍의 병방골(장연면 방곡리)는 황석두 루카(1813~1866) 성인의 고향이다. 그리고 연풍순교성지는 성인의 묘소를 모신 곳이다. 과거급제를 위해 한양으로 가던 중 천주교 신앙을 받아들인 성인은 부친이 '"천주학을 버리든지 작두날에 목을 맡기든지 하라"고 강요하자 "결코 진리를 버릴 수는 없습니다"라고 하며 목숨을 버릴 정도의 신심을 드러내었다고 한다.
이후 동정 부부로 살면서 언제나 기도 안에서 하나님만을 바라보았고, 복음 전파와 프랑스 선교사들의 활동을 뒷받침하며 전교회장으로 일생을 교회에 헌신했던 성인은, 병인박해 때 다블뤼 주교, 오메트르 신부, 위앵 신부, 장주기 회장과 함께 충청도 갈매못( 충청남도 보령시 오천면 영보리 에 있는 천주교 순교사적지)에서 군문효수형으로 순교했다 한다.
성인의 시신은 갈매못에서 홍산 삽티를 거쳐 고향 병방골로 이장되었다가, 오랜 노력의 결과 1979년 묘소가 발견되어 3년 뒤인 1982년에 노기남 대주교의 예식으로 연풍순교성지에 천묘되었다 한다.
그러면 황석두 루카 성인의 안식처이며 순교자들의 보금자리인 천주교 청주교구 연풍순교성지를 사진으로 둘러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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