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세상/바람 따라서

충북 괴산 연풍순교성지

킹스텔라 2024. 6. 1.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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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기 맑고 따스한 어느 날,

충북 괴산군 연풍면에 위치한 연풍순교성지를 다녀왔다.

  연풍순교성지가 위치한 괴산군은 인구 36,000여 명의 아주 작은 군이다. 그 안에 자리한 연풍은 괴산의 동남쪽에 자리한 인구 2천여 명의 아주 작은 면 소재지이며, 연풍새재(문경새재)가 아주 가까이에 있는 한적한 시골 동네다.

선교지 성당 맞은편 주차장은 제법 넓기에 주차하기에 전혀 불편이 없었다.

 

 

  성지 안내 팸플릿을 보면,

괴산 연풍은 신앙을 지키려는 선조들이 문경새재와 이화령을 넘어 박해자들의 눈을 피해 피신하던 곳이라 한다.

연풍은 경상북도 문경과 경계를 이루고 있으며 연풍새재(문경새재)가 있어 경상도와 충청도를 넘나드는 길목이다.

 

  연풍은 1866년 병인박해 때 수많은 교우가 체포되어 순교한 곳으로, 혹독한 박해의 칼날에도 끝까지 믿음을 지키며 순교의 영광을 얻은 곳이다. 이곳 출신의 교우들은 참수와 교수, 장사 등의 여러 방법으로 순교하였는데, 그중에 마르티노와 김마태오는 현재 하나님의 종으로 시복 대상에 포함되어 있다.

순교 성지가 돌담의 기와 담장으로 깔끔하게 둘러져 있다.

 

  연풍의 병방골(장연면 방곡리)는 황석두 루카(1813~1866) 성인의 고향이다. 그리고 연풍순교성지는 성인의 묘소를 모신 곳이다. 과거급제를 위해 한양으로 가던 중 천주교 신앙을 받아들인 성인은 부친이 '"천주학을 버리든지 작두날에 목을 맡기든지 하라"고 강요하자 "결코 진리를 버릴 수는 없습니다"라고 하며 목숨을 버릴 정도의 신심을 드러내었다고 한다.

성인 황석두 루카 동상

 

  이후 동정 부부로 살면서 언제나 기도 안에서 하나님만을 바라보았고, 복음 전파와 프랑스 선교사들의 활동을 뒷받침하며 전교회장으로 일생을 교회에 헌신했던 성인은, 병인박해 때 다블뤼 주교, 오메트르 신부, 위앵 신부, 장주기 회장과 함께 충청도 갈매못( 충청남도 보령시 오천면 영보리 에 있는 천주교 순교사적지)에서 군문효수형으로 순교했다 한다.

병인박해가 일어난 1866년 순교한 다섯 성인 동상

 

  성인의 시신은 갈매못에서 홍산 삽티를 거쳐 고향 병방골로 이장되었다가, 오랜 노력의 결과 1979년 묘소가 발견되어 3년 뒤인 1982년에 노기남 대주교의 예식으로 연풍순교성지에 천묘되었다 한다.

 

  그러면 황석두 루카 성인의 안식처이며 순교자들의 보금자리인 천주교 청주교구 연풍순교성지를 사진으로 둘러보실까요?

 

주차장에서 횡단보도만 건너면 순교성지 정문 입구다.
정문에 관람시간을 알기 쉽게 표시했다.
정문을 통과해 왼쪽으로 한 바퀴 돌면서 관람하면 된다.
성지 관람 안내도
입구에서 왼쪽으로 돌면 연풍성지 대성당이 보인다.
연풍성지 대성당
성지 대성당 출입문 입구에 연풍순교성지를 알리는 휘장 - 연풍은 박해가 계속되던 시절 신앙을 지키려는 선조들이 문경새재와 이화령을 넘어 경상도로 피신하는 골목이었다고 한다. 그들은 연풍에 도착해서 한숨을 돌렸고, 박해자들의 눈을 피해 고개를 넘는 순간에도 틈틈히 기도를 바치곤 했다고 한다. 1866년 병인박해 때는 수많은 교우들이 이곳에서 체포되어 순교를 당했다 한다.
황석두 루카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2014년 성당을 준공해다는 머릿돌

 

성당 부속 건물
성당에서 바라 본 전경, 멀리 보이는 곳이 순교터다.
순교지 내에는 멋진 소나무 숲길도 있다.
멀리 순교터를 구경하는 관람객들
커다란 느티나무 그늘에서 잠시 쉬어갈 수도 있다.
이곳은 야외 중앙제단이며 순교터(형장)다. 신앙을 지키다 잡혀온 교우들이 형방 건물에서 갖은 고문을 당한 후 배교하지 않으면 옥에서 끌어내어 이곳에서 처형하였다고 한다. 많은 순교자들이 피가 뿌려진 순교터이며 소중한 신앙의 역사적 장소이기도 하다.
순교터(사형장)을 알리는 비
대형 십자가가 순교터를 알리고 있다.
느티나무 밑에서 휴식을 취하는 관람객들.
황석두 푸카 성인의 동상
형구돌 - 배교하지 않고 끝까지 신앙을 지킨 신자들을을 구멍 앞에 세운 후 목에 밧줄을 걸어 반대편 구멍에서 이를 잡아 당겨 잔혹하게 죽이는 형구틀

 

황석두 루카(1813~1866) 성인의 묘소
예전에 천주교 연풍공소로 사용되었던 향청
다섯 성인상 - 황석두 루카는 병인박해 때인 1866년 다블뤼 주교, 오메트르 신부, 위앵 신부, 장주기 회장과 함께 충청도 갈매못에서 군문효수형으로 순교했다 한다.
다섯 성인상
연풍순교성지 내 대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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