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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세상/나의 글쓰기 92

옛날이 그리워

한참 잘 나가던 옛날이 그리워. 내가 옆에 없으면 사람들은 어떤 줄 알아? 나를 찾느라 좌불안석이지. 내가 없으면 안 된다나? 그래서 나를 늘 붙잡고 다니든지 품에 지녔어. 한데 세상 참 빠르게 변하데. 새로운 것이 나왔다나? 모두 나를 버리고 거들떠보지도 않아 내가 퇴물이라도 된 것처럼. 나는 내가 아직 쓸만하다고 생각하는데 인간사가 원래 다 그런 거야?

새벽을 깨우는 아침 풍경

살아 있는 온갖 생명체가 활기차게 움직이는 희망찬 아침이다. 영롱한 이슬을 머금은 이름 모를 들풀과 가녀린 들꽃들, 이제 막 잠에서 깨어난 듯 수줍게 흐르는 무심천의 맑은 물소리는 오케스트라 멋진 연주자의 훌륭한 연주처럼 평안함을 안겨준다. 새벽을 깨우는 듯 숲에서 들리는 새들의 지저귐과 풀벌레의 청아한 소리, 그곳에서 뿜어내는 향긋한 풀 내음은 나의 몸과 마음에 안락함과 삶의 생기를 불어넣어 준다. 아직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이른 아침, 폐부 깊숙이 들어오는 상큼한 공기는 내가 아직 건강하게 살아 있음을 피부로 느끼게 하며 신에 대한 감사의 기도가 절로 나오게 한다. 오늘도 물가의 산책로에는 제각기 운동하는 사람들의 활기차고 행복한 모습이 눈 앞에 펼쳐진다. 양팔을 높게 흔들며 씩씩하게 걷는 사람, ..

마지막 여행

그와 마지막 여행을 떠났다. 지난 18년을 함께했었는데 마지막이라 생각하니 서운함과 아쉬움, 가슴속 깊은 곳에서는 알지 못할 슬픔도 밀려왔다. 길가의 이팝나무에는 하얀 꽃이 시리게 빛을 발한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고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은 피할 수 없는 세상사라고 익히 알고 있지만, 마음이 편치 않다. 쿨하게 이별을 고하고자 했건만 눈동자는 허공을 친다. 그와의 첫 만남은 설렘 그 자체였다. 첫 모습이 그렇게 멋지고 힘차 보일 수 없었다. 깨끗한 외모와 우람한 마스크는 나를 한눈에 압도했다. 그의 몸에서 내뿜는 광채에 주변이 환해지는 것 같았고 그의 힘찬 심장 소리는 나를 묘하게 기분 좋게 했다. 어디 하나 흠잡을 데 없이 완벽했다. 그와 만남은 내 생활에 즐거움을 더했고 내 삶의 질을 한층 높여주었..

혼자라는 것

혼자라고 외롭거나 고독해야만 하나. 사람은 태초에 흙으로부터 태어났으며 인생살이를 마치면 누구나 태초의 고향인 흙으로 돌아간다. 아무리 많은 부와 재산을 가졌어도 영원한 내 것 또한 없다. 혼자 태어나 마지막에 혼자 돌아갈 수밖에 없는 것이 인생이다. 점심때가 되면 고민에 빠질 때가 있다. 혼자서 점심을 해결해야 하는데 어디에서 어떤 음식을 먹을까를 고민한다. 예전에는 혼자서 식사하는 분위기가 어색하고 불편해서 점심 한 끼 해결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음식을 주문하고 식당 한쪽에 홀로 앉아 밥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시간은 지루한 기다림이었다. 지금은 식당을 정해 들어가면 대다수는 둘, 셋이서 또는 여럿이 모여 앉아 왁자지껄하게 식사를 하지만 혼자서 식사하는 사람들도 많이 찾아볼 수 있다. 예전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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