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홀로 처가에 다녀왔다.매주 주말이면 아내와 함께 혼자 사시는 장모님을 뵙기 위해 처가를 방문하곤 했다. 오늘 방문은 다섯 마리의 새끼를 낳은 하얀색 말티즈를 보기 위해서다. 주인 없는 빈집에서 혼자 새끼들을 돌보고 있기 때문이다. 장모님께서는 처남댁에 일이 있어 오랫동안 집을 비우셨다. 앞집에 사시는 할머니께 먹이 주는 것을 잘 부탁하고 가셨다고 하지만 젖먹이 말티즈가 잘 있는지 몹시 궁금하고 걱정이 되었다. 이 말티즈는 집에서 딸이 키우던 것인데 오래전부터 키워 왔던 고양이와 함께 키우자니 힘에 부쳐 시골에 계시는 장모님께 키우도록 부탁했었다. 장모님은 워낙 정이 많으신 분이지만 천식 때문에 집 안에서는 키우지 못하고 현관문 밖에 집을 지어 온갖 정성과 사랑을 다해 키우셨다. 홀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