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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세상/나의 글쓰기 92

가련한 말티즈

오래전, 홀로 처가에 다녀왔다.매주 주말이면 아내와 함께 혼자 사시는 장모님을 뵙기 위해 처가를 방문하곤 했다. 오늘 방문은 다섯 마리의 새끼를 낳은 하얀색 말티즈를 보기 위해서다. 주인 없는 빈집에서 혼자 새끼들을 돌보고 있기 때문이다.   장모님께서는 처남댁에 일이 있어 오랫동안 집을 비우셨다. 앞집에 사시는 할머니께 먹이 주는 것을 잘 부탁하고 가셨다고 하지만 젖먹이 말티즈가 잘 있는지 몹시 궁금하고 걱정이 되었다. 이 말티즈는 집에서 딸이 키우던 것인데 오래전부터 키워 왔던 고양이와 함께 키우자니 힘에 부쳐 시골에 계시는 장모님께 키우도록 부탁했었다.   장모님은 워낙 정이 많으신 분이지만 천식 때문에 집 안에서는 키우지 못하고 현관문 밖에 집을 지어 온갖 정성과 사랑을 다해 키우셨다. 홀로 있다..

보약 같은 사람

보약 같은 사람> 매일 먹어도 또 먹어야 해.먹는 시간만큼은 달콤한 여유와 활력이 넘친다면.어떤 음식을 먹든 오감을 통해 맛있게 먹는 것이 행복이야.기왕이면 보약 같은 음식을 먹었으면. 나는 어떤 맛을 내는 사람일까.불량식품 같은 함량 미달의 맛을 내지는 않는지.기쁨을 주기는커녕 걱정과 슬픔과 분노를 주지는 않았는지.기왕이면 온몸에 활력과 생기를 불어넣어 주며보약과 같이 균형을 잡아주는 사람으로 기억되었으면 좋겠어.

나의 인사

“잘 놀다 오세요.” 매일 아침 현관문을 열고 나보다 먼저 출근하는 아내에게 건네는 인사말이다. 마주 대하거나 헤어질 때, 처음 만나는 사람끼리, 또는 은혜를 입었거나 치하하는 예의를 표하는 것이 인사다. 상황에 따라 인사를 하는 방법이나 행동도 다양하다. 나이가 든 사람, 젊은 사람, 집안에서 부모님과 자녀에게 인사하는 방법이 각각 다르다. 미운 사람일수록 잘해주고 감정을 쌓지 않아야 한다는 뜻에서 ‘미운 사람에게는 쫓아가 인사한다.’는 속담도 있다. 인사는 많이 받는다고 해서 기분 나빠할 사람은 없다. 그러나 이러한 나의 아침 인사에 아내는 별로 좋아하질 않고 때로는 짜증도 낸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아침마다 아내에게 이와 같은 인사를 건넨다. 아내는 교사다. 어느덧 35년이 넘는 시간을 아이들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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