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보름 살이(5일 차) - 집에 갇히다. 육지보다 빨리 태풍 힌남노가 가까이 오긴 했나 보다. 종일 비가 내리고 바람이 세게 분다. 바람 소리와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가 정말 요란하다. 오늘도 이국적인 제주의 풍경을 구경하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지만 어쩔 수 없이 집에 갇혀있는 신세가 되었다. 텔레비전에는 온종일 태풍 특보만 나온다. 이러한 내 심심함을 아는지 길냥이 한 마리가 창밖에 마실을 왔다. 냥이에게 대접할 간식이 없기에 간식으로 먹으려 구입한 새우깡을 주었더니 잘 받아먹는다. 한동안 서로 친구가 되었다. 비 오는 날은 빈대떡이 최고라 했던가. 이곳 쥔장이 가꾼 텃밭에서 따다 놓은 애호박과 파를 썰어 고소한 빈대떡을 만들어 먹으니 하루가 행복하다. 오늘은 여행도 잠시 쉬어가라는 하늘의 뜻이니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