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다녀오세요.
엊그제 일요일(1월24일) 오후에 인천 공항에 다녀왔다. 필리핀의 친정집에 다니러 가는 한 결혼 이주 여성을 배웅하기 위해서이다. 결혼 이주 여성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문제는 외로움과 문화차이, 그리고 자녀들의 교육과 경제 문제라 하는데 이 여성은 특히 나의 마음을 더 무겁게 했다. 이 여성은 지난 2005년 필리핀 현지에서 결혼 중개 업체의 소개로 13살 위의 한국 남자와 결혼하여 일주일 만에 한국으로 들어왔다. 결혼과 동시에 아들을 낳고 단란한 가정을 꾸리는 듯 했다. 남편은 용접 일을 하는 직장 생활에서도 인정받고 흠 잡을 데 없는 다정다감한 얘기 아빠였지만 결혼 3년만인 2008년에 갑자기 우울증으로 세상을 등지게 되었다. 그 때 이 여인은 둘째를 임신하여 태중에 3개월 된 여아가 있을 때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