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이 따스하게 내리쬐는 상쾌한 아침이다. 출근하기 위해 승강기 버튼을 누르자 잠시 후 문이 열렸다. 승강기에 첫발을 내딛는 순간 역겨운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가끔 이 냄새가 났었는데 오늘은 더욱 진한 냄새가 정신을 혼미하게 했다. 누군가 향수를 뿌렸는데 바로 앞서서 승강기를 탔던 모양이다. 그 향이 얼마나 진한지 나에게는 고약한 냄새로밖에 느껴지지 않았다. 분명 향수를 뿌린 누군가는 좋은 향기가 나기를 기대하면서 뿌렸을 텐데 그 냄새로 인해 온종일 기분이 상쾌하지 않았다. 냄새는 좋은 냄새도 있고 나쁜 냄새도 있다. 좋은 냄새는 기분을 좋게 만들어 주고 자꾸 맡아도 싫증이 나지 않아 더 맡고 싶어진다. 갓난아기의 살 냄새가 그렇고 봄에 피는 아카시아꽃 냄새가 그렇다. 초여름에 나지막한 산길을 걷노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