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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세상 393

대소쿠리

대소쿠리 여름날 사립문 열고 들어서면 둥그런 마당 뜰 안을 올라 부엌문 열고 들어서면 시원한 냉방 부엌 다시 삐거덕 쪽문 열고 나가면 반들반들 다져진 뒤뜨락 흙마루 그곳에 우린 엄마 아빠가 짜 놓은 왕골 돗자리 펴고 부엌으로 돌아 나오는 시원한 바람 우리는 그곳에서 마냥 지절기며 행복했지요 벽오동나무에 쌀매미 신나게 울어댑니다. 우리는 둘러앉아 대소쿠리에 담긴 피감자며 까투리 복숭아 신나게 먹었지요. 피감자 하나 바닥에 내놓고 주먹으로 치니 "앗 뜨거!" 반짝반짝 빛나는 팍신한 감자 속 사월의 목련꽃 꽃망울처럼 탁 터집니다. 먹어도 먹어도 비이지 않는 엄마의 사랑 담긴 대소쿠리 이월순 시인의 동시집 '바보 같은 암소'에서 이월순 (시인,수필가) - 1997년 '풀부채 향기' (시집) - 2000년 '내 ..

아멜리아 카렌

얼마나 고대하고 꿈속에 그리며 가고 싶었던 고향일까? 마음속에 간직하고 그려보며 가고 싶어 하는 곳이 그리운 고향이다. 그곳에 부모님이 살아 계시다면 더욱 그러하리라. 가까이 고향이 있다면 심적으로나마 위안이 되고 외로움도 덜 할 텐데 안타깝게도 떠나온 고향이 이역만리에 있어 가보고 싶어도 갈 수 없는 형편이라면 그 그리움의 크기가 어떠할까. 몇 년 전 한 결혼이주여성을 안전하게 안내하고 출국 수속을 도와주기 위해 인천공항에 다녀온 적이 있다. 결혼 후 처음으로 필리핀의 친정집에 다니러 가는 길이었다. 가녀린 여인의 몸으로 어린 두 남매를 데리고 바리바리 선물을 싸들고 먼 길을 가기가 쉬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결혼이주여성들이 가장 힘들어 하는 것은 언어소통 부재로 인한 외로움과 문화차이, 그리고 자..

눈물로 보낸 52일, 다시는 이런 가슴 아픈 일이 없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지난 4월15일, 제주로 수학여행을 떠나는 아들은 들떠 있었다. 기타 연주를 하겠다고 수학여행 며칠 전부터 틈만 나면 연습을 해댔다. "슈퍼스타K 나가는 거 같지 않아?" 여행가기 전 새 옷도 샀다. 이모는 조카에게 기타를 선물했다. 그게 단원고 2학년 안주현군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환한..

봄 아가씨

봄 아가씨 이 월 순 봄 아가씨 벌논에 앙종앙종 거닐 때 벌금다지 벌벌벌 퍼드러졌다 벌금다지 싹둑싹둑 잘라 바구니에 털어 담고 봄 아가씨 벌논에 앙종앙종 거닐 때 국수뎅이 동굴동굴 또렷또렷 봄 아가씨 눈에 기어든다 도렷도렷 도려내니 봄나물 바구니에 그득히 차네. 이월순 시인의 동시집 '바보 같은 암소'에서 * 벌금다지(사진 왼쪽)는 봄이면 가장 먼저 나오는 봄나물이다. 이것은 날 것으로 먹는 나물이이며. 국수뎅이(사진 오른쪽)는 국을 끓여 먹는데 뿌리가 하나로 되어 있고 소복소복 났기 때문에 칼로 도려내기가 쉽고 재미있다. 이월순 (시인,수필가) - 1997년 '풀부채 향기' (시집) - 2000년 '내 손톱에 봉숭아 물' (시집, 삶과 꿈) - 2006년 '바보 같은 암소' (동시집, 아동문예) - 2..

애완견 말티즈가 새끼를 낳다. (외할머니의 강아지 사랑)

작년에 길에 버려진 애완견인 말티즈를 데려다 길렀습니다. 너무너무 지저분하여 냄새도 나도 더러웠지만 여러 번 목욕을 시켰습니다. 그리고 바싹 마른 강아지에게 먹이를 주며 정성들여 길렀습니다. 딸아이가 거실과 자기 방에서 애지중지 길렀지만 고양이를 키우던 참이라 두 마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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