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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판의 비명

해마다 겨울이 되면 옛날 시골에서 살던 기억이 난다. 썰매를 타고 연을 날리고 팽이를 치며 놀던 어린 시절... 그때는 놀이에 빠져 추워도 추운 것을 모르고 즐겁기만 했었지 추운 겨울이 되면 생각나는 정겨운 시 한 편을 올립니다. 얼음판의 비명 이월순 찡찡 찌이익 앞 냇물 어는 소리 오늘 밤도 혹독한 추위 머리맡에 숭늉그릇 또 솟구쳐 얼겠지 짱짱 찌이잉 저 비명 소리 내 친정 토담 벽 집엔 후딱 딱 딱 활활 타오르는 훈훈한 장작불 소리 이월순 (시인,수필가) - 1997년 '풀부채 향기' (시집) - 2000년 '내 손톱에 봉숭아 물' (시집) - 2006년 '바보 같은 암소' (동시집) - 2009년 '시가 있는 수필집 질그릇' (수필) - 2013년 '할머니의 귀여운 젖통' (시집) - 2016년 '..

누구는 슬프지 않으랴

누구는 슬프지 않으랴 이 월 순 귀뜨라미 경음악에 가을이 가고 가을의 꼬리에서 낙엽이 진다 누구는 슬프지 않으랴 바람도 스치면서 울고 가는데... # 40대, 50대... 나이가 들수록 세월이 빨리 간다는것을 더욱 느끼게 된다. 인생살이의 아쉬움이랄까... 오늘은 시월의 마지막 날, 누구는 슬프지 않으랴...... 청주 상당산성 입구에서... 이월순 (시인,수필가) - 1997년 '풀부채 향기' (시집) - 2000년 '내 손톱에 봉숭아 물' (시집) - 2006년 '바보 같은 암소' (동시집) - 2009년 '시가 있는 수필집 질그릇' (수필) - 2013년 '할머니의 귀여운 젖통' (시집) - 2016년 '왜 나는 그를 사랑하나' (신앙시집) - 2020년 '여든네 번째 봄' (시집)

할머니의 귀여운 젖통 (이월순)

할머니의 귀여운 젖통 이월순 아직 여름이 물러나지 못한 오늘 인도 보도블록을 무심코 걸어가다 언뜻 발견한 어느 할머니의 귀여운 젖통 의상실 앞 시멘트 계단에 쉬고 있는 할머니 하얀 저고리 앞자락이 반쯤 열리고 그 사이로 빠끔히 내다보이는 할머니의 뽀얀 귀여운 젖통 나의 눈길을 당긴다 할머니 젖이 너무 귀여워요! 할머니는 고개 숙여 앞가슴을 보자 아이고 젖이 나왔네 황급히 옷자락을 덮으며 귀엽긴... 그러나 나는 정말 귀여웠다 내가 결혼할 때까지 엄마의 젖을 만졌기 때문에 지금도 나의 기억 속에 잠재돼 있는 하얀 속살 귀여운 젖통을 오랜만에 저 할머니에게서 발견했다 반쯤 열린 저고리 속에서 빠끔히 내다보는 할머니의 귀여운 젖통 이월순 (시인,수필가) - 1997년 '풀부채 향기' (시집) - 2000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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